닫기

WSJ “중국, 유럽의 화웨이 5G 장비 배제시 노키아·에릭슨 제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721010012171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7. 21. 08:08

중국 상무부, EU 국가 중국 업체 5G 네트워크서 배제시 제재 검토
노키아·에릭슨의 중국 공장 생산 제품, 해외 수출 금지
외국기업, 중국 탈출 부채질 역효과 전망
노키아, 제조시설 중국 밖 이전 계획 마련
Xinhua Headlines: By banning Huawei, Britain chooses to go against global 5G trend
유럽연합(EU) 국가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華爲)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을 배제할 경우 중국도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화웨이가 지난 1월 28일 영국 런던의 5G 이노베이션·체험센터에서 자사 5G 스마트폰의 속도를 테스트하는 모습./사진=신화=연합뉴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華爲)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을 배제할 경우 중국도 핀란드 노키아와 스웨덴 에릭슨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통신장비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이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다른 나라로 내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수출 규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이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러한 방안은 오직 27개국으로 구성된 EU 국가들이 중국 업체들을 5G 네트워크에서 배제할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EU는 지난 1월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를 회원국의 결정에 맡기는 5G 사이버보안 권고안을 발표했고, 조만간 27개 회원국의 화웨이 장비 채택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의 조치에 대해 국제 컨설팅업체 APCO 월드와이드의 짐 맥그리거 중화권 회장은 “일부 외국 기술 기업들이 중국 밖으로 제조시설을 이전하도록 하는 위협으로써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은 이미 지정학적 싸움에 휘말릴까 불안해하고 있으며 사업의 지속성을 보호하기 위해 제조 시설과 공급망에 대해 재평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노키아는 몇주 전 이미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에 관한 제보를 받고 공급망 재점검을 의뢰하고, 제조시설을 옮기기 위한 컨틴전시플랜(비상대응계획)까지 마련했다고 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이 수출 규제에 나선다면 노키아와 에릭슨은 아시아 내 다른 지역이나 유럽·북미로 공장을 옮기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번 보복 조치와는 별개로 노키아와 에릭슨은 이미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관세 인상 등의 이유로 제조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국 상무부의 노키아와 에릭슨에 대한 수출 규제 카드 검토는 EU 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반(反)화웨이’ 전선에 동참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엄포일 가능성이 크다.

WSJ은 “이 계획은 실제 행하기보다는 위협일 수 있다”며 미국 상무부가 5월 15일 전 세계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금지령을 내린 데 대해 중국 측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중국 기업에 공급하지 않는 외국 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기업과 개인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수백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중국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전히 미국의 기술이 필요하고, 미국의 현행 제재에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허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노키아는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시장에 공장 1곳을 두고 있으며 연구·개발(R&D) 분야 등에 약 1만6000명이 종사하고 있고, 에릭슨은 중국 내 공장 1곳과 다수의 연구개발 시설을 두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에릭슨은 중국·대만·한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체에서 약 1만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연일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 등 다른 나라들에도 ‘화웨이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영국은 지난 14일 자국 이동통신사들의 화웨이 장비 구입을 올해 말부터 금지하고, 기존 장비는 2027년 말까지 제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 국무부는 15일 화웨이와 거래하는 인권 유린자들과 거래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통신사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의 SKT와 KT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LG유플러스는 4G 네트워크 구축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