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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코로나가 낳은 문화계 이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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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0. 08. 13. 09:41

전혜원
전혜원 문화스포츠부 차장
언제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무용가 안은미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미국, 영국, 브라질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모집한 4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시공간과 언어를 초월한 공연 ‘1분 59초 around the world’를 만들어낸 것.

화상 채팅 서비스 줌(Zoom)을 이용한 6개월간의 국제적 교류를 통해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1분 59초짜리 공연들을 모아 탄생한 90여분 길이의 완성작은 놀라운 결과물이었다. 안은미의 말처럼 이 공연은 “수만km 멀리 떨어져도 더욱 가까이 이어지고 교류하며 더 큰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는 이처럼 비대면 방식으로 작업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을 맡았던 지휘자 요엘 레비의 지휘 아래 10개국 소속 정상급 클래식 연주자 17명이 팝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랜선으로 합주한 영상은 큰 감동을 줬다. 이 프로젝트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를 비롯해 다수의 한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이달 초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랜선 합주를 펼친 영상물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코로나19가 변화시킨 문화계 풍경은 다채롭다. 연주자들은 자신의 집에서 잠옷을 입은 채 연주하고, 집 안 베란다나 창가에서 즐기는 ‘발코니 콘서트’가 펼쳐지고, 이동식 공연차량에서 관객과 만나는 등 색다른 시도는 끝이 없다.

코로나19는 공연계 지형도를 이렇게 바꾸고 있다. 위기를 기회 삼아, 힘든 가운데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각종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예술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쏘아올린 작은 위로는 ‘코로나 우울’ 극복을 위한 좋은 치유제가 될 것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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