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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내일부터 카페·식당 10시까지 매장 영업 가능…분통터지는 수도권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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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민 기자

승인 : 2021. 02. 07. 20:26

24시간 무기한 오픈 시위 시작한 실내체육시설
지난 2일 서울의 한 헬스장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항의하며 오후 9시 이후 영업하지 않고 업소에 불을 켜 놓는 오픈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 = 연합
정부가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에 한해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하면서 수도권 자영업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동일 업종이라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따라 영업시간에 차등이 생기면서 일부 자영업자들은 정부 방침에 불복하는 개점시위 등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7일부터 사흘간 개점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업종별 업장 앞에서 기자회견과 피켓시위, 피해사례 발표 등도 진행한다. 이날 서울 강서구 소재 PC방을 시작으로 8일에는 코인노래방, 9일에는 서울 서초구 소재 맥주집에서 각각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비대위는 전국자영업자단체협의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전국피시(PC)카페대책연합회, 음식점호프비상대책위원회(의식있는자영업자모임),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베이커리비상대책위원회, 카페비상대책위원회, 편의점비상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그동안 ‘밤 12시까지 영업 허용, 적어도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은 기존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을 유지하고, 비수도권은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일부 방역조처 완화를 발표했다. 수도권은 아직 지역사회 내 잠복 감영의 위험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영업 제한이 완화되는 비수도권 시설은 총 58만 곳 정도다.
하지만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비수도권에 비해 수도권에 더 많은 사업장이 있는 만큼 이번 완화 조치가 자영업자의 영업난을 해소해주긴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정부 발표 직후 영등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던 A씨는 한숨을 내쉬며 “동일한 업종은 동일하게 영업시간을 연장해야지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되는 이런 경우가 어디있냐”며 “1시간 연장한다고 당장 매출에 영향은 없을테지만,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부 발표를 보니 맥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오히려 영업시간 규제가 장기화되면서 불법영업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당장 임대료를 내기 위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원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B는 “점등시위, 피켓시위, 기자회견을 해도 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생계 유지가 어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여럿이 죽어나갔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젠 무감각해졌다”고 말했다.
최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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