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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가 밝힌 바이든 행정부의 북한·중국·러시아·이란 정책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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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2. 23. 07:50

블링컨 "북 비핵화 초점, 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해결에 동맹·파트너와 협력"
"중 무기개발 투명성 요구, 핵무기 위험 감축 목표"
"러, 화학무기 지원·사용"..."이란, 핵합의 준수해야"
US Iran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유엔 군축회의 화상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사진은 블링컨 장관이 지난 4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언론 간담회를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중국 핵무기의 위험성을 거론하면서 감축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위성 시험·화학무기 지원 및 사용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이란에 대해 엄격한 핵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군축회의 연설에서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및 감축을 위한 미국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북한의 불법적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전 세계 문제 해결이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포괄적인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와 관련,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과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등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관련 정책결정자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미국 측 입장을 청취하고,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중국에 대해서도 “미국은 또한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중국의 도발적이고 위험한 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더 큰 투명성을 요구할 것”이라며 “그들(중국)의 핵무기로 제기된 위험 감축을 목표로 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중국 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핵무기 위험 감축을 목표로 제기한 것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계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8월 2일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하면서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이 포함된 새로운 INF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도전도 주시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일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5년 연장을 통한 핵위협 감소 성과를 내세우면서도 지난해 12월 있었던 러시아의 공격위성 시험을 거론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나라가 우주공간에서의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한 규범과 기준 마련에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지원했고,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등 자국민에게도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이 엄격하게 핵합의를 준수하면 미국도 똑같이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며 “이란은 원자력기구(IAEA)와의 안전장치 합의와 기타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이란 핵합의 연장 및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안정을 해치는 이란의 역내 행위와 탄도미사일 개발 및 확산 등 다른 우려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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