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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밀리옛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짜 술을 마시고 길거리에 쓰러지거나 입원한 사람들이 터키 북서부 테키르다 촐루 지역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날 현재 가짜 술을 마시고 입원한 사람은 21명에 달하고 이중 6명이 숨졌다.
가짜 술 논란은 지난 24일 밤 파키스탄 국적의 한 남성이 식료품점 바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남성은 즉시 촐루 국립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시신은 이스탄불 법의학 연구소로 옮겨졌고 검사 결과 가짜 술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키스탄 남성이 발견된 이후 가짜 술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촐루 국립병원 중환자실에는 13명이 치료받고 있으며 7명은 호흡 유지 장치에 의존할 만큼 상태가 위중하다.
가짜 술은 몸에 해로운 공업용 에틸알코올이 원료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5년 중국 광둥성에서는 공업용 에틸알코올이 든 가짜 술을 마시고 14명이 숨져 술 제조업자가 사형 선고를 받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경찰은 한 음식점에서 플라스틱 병에 든 라크(터키 전통 증류주)를 구입해 마셨다는 환자의 증언을 토대로 광범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환자들의 증언을 모아 6개 사업장 및 가정집을 포함해 총 11개 장소를 급습한 결과 ‘가짜 술 52리터·밀수된 술 20병·불법 성기능개선제 260알’ 등을 찾아냈다. 경찰은 또 창고를 수색해 에틸알코올 102리터·가짜 술 74.5리터를 추가로 압수했다.
해당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후세인 초쉬쿤와 그의 아내, 관계자들은 용의자로 특정돼 쇠고랑을 찼다. 초쉬쿤의 식당 지하에서 27리터나 되는 가짜 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가짜 술이 든 모든 병이 동일한 브랜드 것임을 파악했으며 피해자들의 집에서 발견된 라크 병과 현장에서 찾아낸 병 역시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용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경찰은 해당 음식점에서 술을 구입한 사람들이 더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촐루 지역에서는 이전에도 가짜 술 스캔들로 들썩인 적이 있다. 2016년 차량 수색 중 발견된 가짜 술 50병을 단서로 무려 1톤에 이르는 가짜 술이 압수당했다. 2018년에도 3개 작업장과 가정집에서 가짜 술 70리터가 나오면서 관계자들이 체포되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