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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다른 색을 나타내는데, 대기 중의 입자 함량이 변해도 색이 달라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붉은 하늘은 대기 중에 많은 양의 재가 있음을 뜻한다. 이스탄불, 이즈미르, 차낙칼레, 아이든에서 붉은 하늘이 관측된 것도 터키 전역에서 약 10일 동안 이어진 화재로 인해 연기와 재가 대기 중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구름과 혼합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그리스에서도 나흘 이상 전국적인 화재가 발생하며 이러한 현상에 일조했다.
이스탄불기술대학교 기상공학과 데니즈 데미르한 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며칠 동안 전국에서 붉은 하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경고했다. ITU 재난관리센터 미크닷 카드올루 박사 역시 이런 현상이 동부 흑해, 중앙 아나톨리아 지역에서도 관찰된다며 호흡기 질환자는 이런 날씨에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국가 차원에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오염물질의 양을 추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터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수백 명의 이용자들이 직접 찍은 붉은 하늘의 이미지를 공유하며 화제가 됐다. 터키 누리꾼들은 이러한 현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하늘 색깔에 대한 당국의 공식 설명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오늘은 세피아의 날이다”, “종말이 다가왔다”, “<워킹데드>의 한 장면이다”, “화성에 온 것 같다” 등 유머러스한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도 있다.
한편 산불 발생 후 열흘이 지난 7일 오전 12시를 기준으로 터키 47개 주에서 발생한 209건의 산불은 진압된 상태다. 하지만 물라주 마르마리스, 쿄이제이즈, 밀라스, 카박르데레, 이을란르, 세이디케메르, 야타안 지역, 아이든주 카라자수, 보즈다안 지역, 으스파르타주 슈트츄레르 지역, 부르두르주 굘히사르 등 13개 지역에서는 아직도 진화 작업이 한창이다. 그리스에서도 전국적으로 99개 지역에서 15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불길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