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 시간) 이스탄불 튜르크텔레콤 스타디움에서 열린 터키 프로축구 쉬페르리그 13주차 페네르바흐체와 갈라타사라이 경기에서 홈팀인 갈라타사라이 관중석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대형 응원 퍼포먼스가 준비됐다.
갈라타사라이 서포터즈는 ‘오징어 게임’ 속 프론트맨과 간부, 확성기가 그려진 달고나, 파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참가자 모양의 대형 패널을 준비했다. 또한 ‘준비가 됐다면 게임을 시작하겠다’ ‘1907번 선수 탈락’이라고 적힌 현수막도 공개했다.
파란색은 페네르바흐체를 상징하는 색 중 하나이고, 참가자 번호로 언급된 ‘1907’은 이 팀의 창립연도다. 다시 말해 매년 치열한 더비 경기를 치르는 라이벌팀을 오징어 게임 패러디를 통해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홈팀 서포터즈의 야심찬 응원에도 불구하고 승리는 갈라타사라이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82분 마르셀 티저랜드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상태에서도 메수트 외질과 미구엘 크레스포의 활약으로 2:1로 원정팀 페네르바흐체가 승리한 것이다.
|
빨강은 갈라타사라이를 상징하는 색 중 하나이며, 숫자 ‘1905’는 이 팀의 창립연도다. 갈라타사라이가 자신만만한 응원 퍼포먼스와 메시지를 준비했으나 패배한 점을 같은 방식으로 조롱한 셈이다.
경기가 끝난 후 전 축구선수이자 스포츠 해설자인 볼칸 데미렐도 갈라타사라이의 ‘오징어 게임’ 응원 퍼포먼스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인기 프로그램을 활용한 응원 퍼포먼스에 대해 칭찬하면서도 “그들이 오늘 필드에 한국인이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 (퍼포먼스의 주제가 한국 프로그램이라면) 주인공은 (한국인인) 김민재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터키 축구 리그에 ‘오징어 게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이스탄불 보다폰 파크에서 열린 쉬페르리그 10주차 베식타시와 갈라타사라이의 경기에서도 2:1로 승리한 베식타시가 구단 공식 SNS 계정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승리 축하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음성과 함께 술래 인형이 갈라타사라이 선수를 하나씩 제거하고, 마지막에 별 그림이 있는 달고나가 파괴되는 모습이 담겼다. 마지막 장면은 앞서 갈라타사라이가 구단 공식 SNS 계정에 올린 ‘오징어 게임’ 달고나 게시물에서 착안한 것으로, 해당 게시물에서 달고나에는 우승 횟수를 뜻하는 별 네 개가 그려진다. 베식타시는 영상에서 이를 파괴함으로써 갈라타사라이를 놀림감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