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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추진 맹비난 “인간 생지옥의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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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1. 12. 10:18

사도광산의 상징인 V자형 아이카와 금은산
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의 전경. 17~18세기 금광 개발 초기에 손 도구를 사용해 파 내려간 흔적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
북한 외무성이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맹비난했다. 사도광산은 일제 강점기 조성닌 강제 노역현장이다. 북한은 이곳을 “인간 생지옥의 대명사”로 평가했다.

외무성은 12일 홈페이지에 ‘강제 징역장, 살인 현장이 세계유산으로 될 수 있단 말인가’ 제목의 글에서 사도광산에 대해 “열악한 생활환경과 노동조건,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한 살인적인 노동 강요와 극심한 민족적 차별로 하여 오늘까지도 우리 인민과 일본인들 속에서 인간 생지옥의 대명사로 불리우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15년 일본이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인 ‘군함도’(하시마·端島)를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약속한 징용 역사 홍보를 아직도 지키고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외무성은 “식민지 강점 통치의 산물, 범죄의 증견장을 문화유산으로 세계와 현대문명 앞에 또다시 내놓으려는 일본의 파렴치성과 도덕적 저열성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이 침략과 약탈로 얼룩진 범죄의 행적을 문화유산이라는 비단 보자기로 한사코 감싸려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고혈을 악착하게 짜낸 식민지통치의 범죄 역사를 어떻게 하나 부정하고 덮어버리자는데 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은 “유독 일본만은 인류에게 있어서 특별한 가치를 가지는 문화유산들이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되어 국제 보호 대상으로 되어야 할 사명과 배치되게 이를 저들의 범죄 역사를 미화분식하는 목적실현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사도광산은 에도 시대 금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1940년대 태평양 전쟁이 심화하자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 확보에 주로 활용된 곳으로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됐다. 사도광산은 2010년 11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재 목록에 올랐지만 일본 단일 후보 선정 과정에서 수차례 밀렸다. 이번엔 일본 정부 차원에서 단독으로 검토돼 세계유산 등재 추천 후보가 됐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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