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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존도 큰 곡물·희귀금속, 공급 불안↑…“최대 수혜자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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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2. 23. 14:50

Ukraine Tensions <YONHAP NO-2727> (AP)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서쪽으로 20km 가량 떨어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 병력과 장비들이 배치돼있다./사진=AP 연합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러시아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곡물과 팔라듐 등 희귀금속의 공급망 불안 또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생산에 의존하는 물자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지역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미국 등 서구와 우방국은 제재를 쏟아내고 있다. 닛케이는 제재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수출을 제한하면 물자 가격의 급등과 공급망의 혼란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밀 수출국이다. 1위 수출국인 러시아는 매년 약 8000톤의 밀을 생산하며 우크라이나는 3300만톤을 재배한다. 각국의 무역 자료를 분석하는 경제복잡성관측소(OEC)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의 세계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콩·옥수수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 세계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P 글로벌플랫츠의 곡물시장 분석가인 피터 마이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정세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볼러틸리티(시세의 변동폭)는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듐과 백금 등 희귀금속의 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국이자 세계 2위의 백금 생산국이다. 팔라듐은 자동차의 배기가스 정화나 휴대전화 제조 등에 쓰인다. 러시아가 팔라듐 수출에 제동을 걸면 필연적으로 자동차 공급망은 흔들리게 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팔라듐 3월물은 연초 대비 24% 오른 온스당 2371.8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팔라듐과 백금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큰 수혜를 입게 된다고 진단했다. 다른 나라들이 러시아산 물자를 보이콧하더라도 생활에 필수적인 금속에 대한 수요는 높아 기꺼이 러시아산 금속을 구매하려는 바이어들은 여전히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은 이미 가파르게 상승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영하고 있다.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 경제 제재로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랜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99달러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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