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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 푸틴 “우크라 계속 저항시 국가 자체 소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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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06. 09:35

푸틴 "우크라 지도부 계속 저항시, 국가 지위의 미래에 의문제기"
젤렌스키 정부 전복 넘어 제정러시아·구소련 부활 속내
"서방 제재, 러시아에 대한 선전포고와 같아"
Village of Rybinskoye comes under control of Dontesk People's Republic
러시아군 탱크 부대가 5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을 지나고 있다./사진=타스=연합뉴스
‘침략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대해 선전 포고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에 계속 저항하면 우크라이나 국가 자체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 방송으로 방영된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여승무원들과의 면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와 관련,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재들은 선전 포고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서방 제재가 러시아 경제와 일상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이면서 서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려는 모든 제3국은 적군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약 300명의 미국 상·하원들과의 화상 면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영공에 대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구했지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전쟁이 더 확대될 수 있다며 거부하고 있다.

Russia's President Putin visits Aeroflot training centre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의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학교를 방문해 여승무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실 타스=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과 관련,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그들이 하는 일을 계속한다며 우크라이나 국가 지위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그들의 양심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저항하면 젤렌스키 정부 체제 전복 차원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강제 병합해 국가로서 존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 등 지도부에 떠넘기려는 술책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친러시아 괴뢰정부 수립을 넘어 제정러시아 또는 구소련 체제의 부활이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우크라이나 ‘작전’을 위해 징집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미 CNN방송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당초 작전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결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셈이다.

실제 그는 러시아군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우크라이나 전체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이었다며 전부는 아니지만 대무기·탄약·항공·방공 시스템이 있는 대부분 창고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자체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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