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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첫 오미크론 확진자’ 나왔지만... ‘핵무력 강화’ 노선은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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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5. 12. 16:45

북한,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처음 인정
김정은, 제8차 정치국회의 소집 "전파 공간 완벽히 차단하라"
정성장 센터장 "대남 '강대강' 기조 천명하며 핵실험 포기하지 않을 것"
북한, 코로나19 첫 감염자 발생…정치국회의 소집
북한은 12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를 열고 첫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합
북한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북한의 대외 기조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당분간 북한의 핵 폭주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2020년 2월부터 굳건히 지켜온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면서 코로나 확진자 소식을 알렸다.

통신은 “국가비상방역지휘부는 지난 5월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유전자 배열 분석결과를 심의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BA.2와 일치한다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50%가량 센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진단검사에서 다른 변이체보다 검출하기가 훨씬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북한이 2019년 말 코로나19 확산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치국 회의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그간 코로나19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해왔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북한의 코로나 확진자는 0명이라고 했었지만 첫 감염자가 나오면서 북한 내 방역체계는 물론 대외기조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전국에서 자기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생활단위별로 격폐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하여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공간을 빈틈 없이 완벽하게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최근 조심스레 재개한 북·중 교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을 극도로 경계했던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북·중 교역 중단은 물론 국내물자 교류 자체도 중단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당과 정부가 지금과 같은 비상시를 예견하여 비축해 놓은 의료품 예비를 동원하기 위한 조치를 가동하기로 하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오미크론 감염 등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해 6월 상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를 소집한다.

정상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지역 간 물자 이동이 차단되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물자 공급도 중단될 수밖에 없어 결국 심각한 식량난과 대혼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확진자 발생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핵실험 등으로 주민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북 강경입장인 윤석열정부에 맞서기 위해 핵무력 강화 입장을 재확인하고 ‘강대강’ 기조를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과 남북 간 방역·보건의료 협력은 인도적 차원에서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앞으로 남북간 또는 국제사회와 협력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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