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독, 러 침략군 결정적 타격, 첨단 미사일 지원...러 “불에 기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60201000052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6. 02. 04:33

바이든 대통령 "우크라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지원"
사정거리 80km, 유도 미사일 "포병전서 전투능력 향상"
숄츠 독일 총리 "최첨단 지대공 미사일 제공...러 공습서 도시 방어"
러 "불에 기름 부어" 반발
Russia Ukraine War Arms Package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으로 2011년 5월 23일 찍은 사진./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침략군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첨단 미사일 시스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시기적절하고, 중대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중요한 새로운 방위 패키지를 발표한다”며 “이 새로운 패키지는 러시아의 진격으로부터 그들의 영토를 방어할 수 있도록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과 그 탄약을 포함한 새로운 능력과 첨단 무기를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독일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최신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반발했고,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모든 필요한 무기를 받고 효율적인 (러시아) 제재 체재를 강화하면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환영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이번 7억달러(87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에는 HIMARS를 비롯해 대(對)포병 레이더 5대·항공감시 레이더 2대·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1000발 및 발사대 50대·대전차 무기 6000정·155mm 포탄 1만5000발·Mi-17 헬리콥터 4대·전술 차량 15대, 그리고 예비 부품과 장비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행정부 발족 후 53억달러,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시작 후 46억달러의 군수 지원에 나섰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HIMARS 시스템은 사정거리가 약 50마일(80km)인 M142로 사정거리가 185마일(298km)인 첨단 로켓이 아니라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NBC뉴스는 HIMARS가 장거리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의 변형이라며 MLRS 미사일은 GPS(글로벌 위치 파악 시스템) 유도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IMARS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부 수뇌부가 요청해온 첨단 무기 중 하나다.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 이번 전쟁이 미·러 간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확전되는 것을 경계해 사정거리가 제한적인 시스템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의 목표물에 이 (로켓)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날 저녁 방영된 미국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공격할 계획이 없다”며 러시아 영토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으로 11번째인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수 지원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HIMARS의 사정거리는 미국 등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는 M777 곡사포(19마일·30km)의 2배 이상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특히 이 HIMARS는 자체 추진이라는 추가 이점을 가지고 있어 적의 대응 일제 사격을 충분히 회피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발사되고, 이동할 수 있다고 NBC는 설명했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의 필 와시엘레프스키 연구원은 HIMARS가 상업용 무인 항공기(드론)와 대포병 레이더의 지원을 받는 표적 능력과 결합해 포병전이 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투 능력에 질적·양적 뚜렷한 향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첨단 무기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독일이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우크라이나 측에 호재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의회에서 열린 예산 토론회에서 독일이 개발한 IRIS-T 지대공 미사일과 러시아 포병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며 독일이 보유한 가장 현대적인 방공 시스템인 IRIS-T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습으로부터 도시 전체를 방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