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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구멍, 러 석유 수익, 연초 대비 50% 급등 월 2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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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6. 10. 09:17

미 국무부 "러, 제재 불구, 수익 더 높아"
"유가 급등 속 러, 중국·인도에 할인 석유 수출"
국제에너지기구 "5월 러 석유 수익, 연초보다 50% 급증, 200억달러"
석유 가격
미국 시민단체 ‘전미 브라운 베레 파티’ 회원들이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주요소 앞에서 고유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 주요소의 일반 석유 가격은 갤런당(약 3.78ℓ) 7달러 86센트(9856원)이다.
러시아가 석유와 천연가스 등에 대한 서방의 금수 조치 확대에도 우크라이나 침략 이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 수출 수익을 얻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가 밝혔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국무부 에너지·안보 특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유럽 및 지역 안보협력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가 원유와 가스 판매로 전쟁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느냐’는 질문에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호치스타인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로벌 석유 수요 증가가 누구의 예측보다도 훨씬 크고 강력하고, 러시아가 주요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에 대해 다른 국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유가 급등으로 수익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4일 보스니아의 세르비아 방송 인터뷰에서 “서방 정책의 결과로 형성된 유가 수준을 고려하면 러시아는 예산상의 손실을 입지 않았고, 그 반대로 올해 에너지원 수출로 인한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앞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해운업자와 정유회사들이 원산지를 불명확하게 하면서 러시아산 석유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지난달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에 도착한 일부 연료는 러시아산 원유로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 화물은 러시아산 석유 구매의 큰 손인 인도 정유소로부터 수에즈 운하와 대서양을 건너 운반됐다며 무역업자들이 러시아산 석유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그 기원을 알기 어렵게 하는데 협력하고 있는데 이 기름은 휘발유·디젤·화학제품과 같은 혼합 정제제품에 숨겨져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5월 러시아산 석유를 하루 평균 84만 배럴 사들이면서 4월보다 두배 이상 수입을 늘렸고, 6월에는 더 많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월 러시아 석유 수익이 연초보다 50% 증가한 월 200억달러(25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올 연말까지 90% 감축하는 내용 등이 담긴 6차 대러시아 제재를 합의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월 8일 대국민연설에서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그리고 에너지의 모든 수입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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