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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내전 종지부 찍을까…남아공서 평화협상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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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0. 06. 15:57

Ethiopia Tigray Crisis <YONHAP NO-3733> (AP)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의장인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이 지난해 7월 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메켈레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AP 연합
아프리카연합(AU)이 에티오피아의 티그라이 내전 종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평화협상을 개최하기로 하면서 2년 간 이어진 내전이 종지부를 찍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5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티그라이 반군이 이번 주말 남아공에서 예정된 평화협상 초청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AU는 집행위원장 명의의 서한을 통해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라이 반군 측 지도자를 평화협상에 초청했다.

평화협상은 AU 특사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추진하고 우후루 케냐타 전 케냐 대통령과 품질레 음람보-누카 전 남아공 부통령이 지원한다. 외신들은 이들이 평화협상 '중재의 트로이카'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평화협상에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의장인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이 참석한다면 2020년 11월 티그라이 내전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측 초고위급 간 공식 협상이 될 전망이다.
레드완 후세인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에티오피아는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전제 조건 없는 회담을 위해 이번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중앙정부와 TPLF 간 갈등은 지난 2018년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집권하면서 시작됐다. 아비 총리는 정권을 잡으면서 기존 부족 중심의 통치 체제를 개혁했는데, 이에 이전까지 정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티그레이 부족이 강하게 반발했다.

티그라이 내전으로 지난 2년 동안 수천 명이 분쟁과 기근으로 사망했으며, 500만명 이상이 전기·통신·은행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고립돼 있다. 지난 3월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잠시 휴전에 들어갔지만 5개월 만에 내전이 재개되며 의약품, 식량, 연료 등 지원도 다시 끊겼다.

이런 가운데 티그라이 지역과 앙숙 관계인 이웃 나라 에리트레아가 중앙정부를 돕기 위해 내전에 개입해 민간인 학살, 집단 성폭행 등을 저지르며 내전의 피해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현지 구호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에도 티그라이 난민들이 수용된 아디대로 소도시의 한 학교에 공습이 가해져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부상했다.

한편 마이크 해머 미국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 특사가 이번 주 케냐, 남아공, 에티오피아를 차례로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과 회담하는 등 평화 중재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머 특사는 지난달에도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바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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