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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쿠르드 분쟁 격화에 초조한 핀란드·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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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11. 21. 15:23

Syria Turkey Iraq <YONHAP NO-3399> (AP)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북부 도시 하사케가 튀르키예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모습./사진=AP 연합
튀르키예가 이스탄불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쿠르드 무장 세력이 기반을 둔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를 공습하면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쿠르드족 지원으로 튀르키예의 눈총을 받고 있는 핀란드와 스웨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방부는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과 시리아수호부대(YPG) 등 쿠르드 무장세력 소탕을 위해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의 몇 개 마을에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5번의 공습으로 총 89개의 목표물을 파괴했으며 테러범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은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민주군(SDF)와 시리아군 등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도 PKK 단원 3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민병대 여성수비대(YPJ)는 "이번 공습은 민간인을 겨냥한 무작위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8500만 국민의 안전과 국경을 지키고, 어떠한 공격에도 보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습이 지난 13일 이스탄불의 베이욜루 지역 이스티크릴 거리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는 유엔 헌장 51조에 의해 인정된 '자위권 행사'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80여명의 사상자를 낳은 테러 사건의 배후로 PKK 등 쿠르드 집단을 지목했지만 쿠르드 집단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쿠르드 세력은 튀르키예가 공격을 감행할 경우 보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해 장기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양측의 충돌 수위가 고조되면서 핀란드와 스웨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튀르키예가 이스탄불 폭발 사건을 계기로 쿠르드 세력에 의한 테러 우려를 더욱 강하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튀르키예는 당연히 나토의 (협의) 절차 과정에서 이 현안을 제기할 권한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자국과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튀르키예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추진한 초반부터 두 나라가 PKK 세력을 옹호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나토 합류에 반대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이후 PKK 등 관련자 신병 인도를 조건으로 나토 가입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지만, 최근까지도 약속을 먼저 이행할 것으로 요구하며 가입 비준을 미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와 쿠르드족의 갈등이 심화되며 스웨덴과 핀란드에도 더욱 확실한 조처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하비스토 장관은 자국과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아직 비준하지 않은 회원국에 달려있다면서 "우리는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두 나라에 대한 가입 비준을 동시에 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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