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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告] ‘대한민국의 신(神)’이라고 불린 이해진 네이버 총수의 모순·空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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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 11. 22. 06:46

구글+아마존+월마트=네이버?...권력 집중, 대한민국 위태롭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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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네이버 본사./사진=정재훈 기자.
◇네이버·이해진 총수는 대한민국의 신(神)인가

"네이버에서 뉴스 보는 방식을 언론사들이 선택할 수 있다." 이해진 네이버 총수가 지난해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렇게 답했는데, 위증 또는 네이버 뉴스에 대한 무지가 의심됩니다. 네이버 뉴스는 네이버가 정해 왔습니다. 그 외 누구도 어떤 선택도 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통해 대한민국 언론을 '비(非) 제휴' '뉴스검색 제휴' '뉴스스탠드 제휴' '뉴스콘텐츠 제휴' 등 4단계로 등급화, 이 가운데 뉴스콘텐츠 제휴 매체의 뉴스는 인링크로, 그 외 매체는 아웃링크, 심지어 검색도 안 되는 상태로 내던져집니다.

네이버의 언론 4등급화는 조선시대 사농공상(士農工商) 류의 '언론 신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분을 부여하는 주체야말로 절대권력입니다. 신분 질서의 탄생과 유지엔 '절대자의 뜻'이 인용되곤 합니다. 이해진 총수는 2017년 국정감사 증인 출석 당시, 의원들로부터 집중 비판을 받았습니다.

김경진 당시 국민의당 의원은 "네이버가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생각·머리·사고·문화를 좌지우지하며 정신을 지배하는 대한민국의 神"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神의 실체는 창업자이자 오너, 이해진 총수입니다.
◇ 네이버, 언론사 심사·4단계 등급화로 '언론 위에 군림'...언론 독립성·성장 막아

4등급 제휴 시스템 속에서, 뉴스는 대부분 네이버 등 포털 내에서 소비됩니다. 독자들의 79.2%(2021년 기준)가 그렇습니다. 따라서 언론사들이 네이버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유료구독자 900만 이상의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처럼 심층적이고 차별화된 뉴스 제공은 불가능합니다.

네이버의 뉴스 시장 독점은 한국 언론의 성장과 독립, 다양한 여론 형성을 막습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처럼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 똑같은 내용의 뉴스를 보는 노동신문을 매일 발행하는 셈"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만의 병폐입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의 말을 빌리면, "권력·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 언론 자유의 핵심"입니다. "한국 재벌기업 중 여론 형성에 이토록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뿐"입니다.

[포토] [2022 국감] 마스크 벗는 이해진 네이버 GIO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0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소관 감사대상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사진=이병화 기자
◇ 이해진 총수의 국감 발언 모순, 지켜지지 않는 약속, 허울 좋은 공언(公言·空言)

이해진 총수 발언의 모순, 허울 좋은 공언을 생각하게 됩니다. "언론사를 양보다 질로 판단하는 게 맞지만 굉장히 어렵고 무서운 얘기", "굉장히 조심스럽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언론 위에 군림하는 권력'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알고리즘 공개에 찬성한다" 해놓고 실행은 뒷전입니다. 특히 '네이버 신성장 전략'은 이해진 총수의 약속과 배치됩니다.

이해진 총수는 지난해 국감에서 "기존의 쇼핑과 광고 쪽이 아니라 신기술, 해외 쪽 매출 비중 증대를 목표로 한다"며 "기존 영역에서 이윤을 더 짜낼 게 아니라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이윤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방향"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空言'에 불과합니다.

"신기술로 시장을 창출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높은 점유율을 이용해 국내 기존시장을 잠식했다", "소상공인들을 지속적으로 착취하는 구조", "상생이 아닌 살생", 박성중 국민의 힘 의원의 비판은 현실을 직시한 내용입니다.

◇ 구글+아마존+월마트=네이버?...'神기업'으로의 권력 집중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연말부터 다양한 슈퍼마켓과 연계해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네이버가 세계 최대 소매유통 체인인 월마트의 파워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요? 이해진 총수의 별명 '운둔의 골목상권 암살자'도 조만간 옛말이 될지 모릅니다. '암살당할' 골목상권 자체가 사라질 테니까요.

유통업이 무슨 '신기술'입니까?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과 최대 전자상거래 아마존을 합친 역할, 국민의 일상을 지배하고 언론사를 줄 세워 국민의 정신까지 지배하는 지구상 유일한 '神기업', 그것이 오늘날 네이버의 현주소입니다.

네이버로의 독과점적 권력 집중은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합니다. 네이버를 바로 세워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2022년 11월 22일
아시아투데이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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