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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韓·UAE 신뢰회복 이끈 尹대통령, 40조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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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01. 16. 18:31

민족의 명절인 설을 일주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은 우리 경제에 가뭄의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했다. 정상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외교적 대화 치고는 감정이 이입된 이례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한국과 UAE는 1980년 국교를 수립했지만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경쟁국 프랑스를 제치고 20조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 사업을 우리가 따 내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 UAE는 54조원 규모의 원전 운영권까지 우리나라에게 밀어줬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UAE 관계가 크게 휘청거렸고, 한때 양국 관계가 파탄에 이를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 측 불만을 달래기 위해 급파된 것만 봐도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UAE를 택했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5월, UAE 전직 대통령 사망 때 조문사절단을 파견했고, 이번 국빈 방문 전에도 김대기 비서실장을 먼저 보내 친서를 전달할 만큼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공을 들였다. UAE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이라는 표현 속에는 문재인 정부 5년간 한국에 대해 실망했지만 앞으로 약속을 지키라는 속마음이 녹아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 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잊지 않겠다"며 감사를 다시 전했다. 300억 달러의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원자력을 포함해 국방기술, 디지털 전환, 스마트 농업 등 첨단 산업 전 분야에 걸쳐 13건의 MOU를 체결한 것도 침체된 우리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양국 간 신뢰회복'이 더욱 중요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UAE와 대한민국의 '장기간의 상생 협력'이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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