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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젠릭 영국 이민부 장관은 2021년 이후 영국에 도착한 아동 망명 신청자 440명이 실종됐으며, 그중 200여명은 여전히 행방불명이라고 밝혔다고 BBC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도버해협을 통해 영국에 밀입국하는 사람의 수는 지난 2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대다수가 알바니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종된 아동 망명 신청자 200여명 중 13명은 16세 미만이며, 실종자의 88%는 알바니아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 사이에 혈혈단신 영국에 도착한 1606명의 아동 망명 신청자들은 영국 정부가 지정한 호텔에 머물던 상태였다는 점이다. 젠릭 장관은 "정부는 18세 미만의 망명 신청자들의 호텔 안팎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망명 신청자들이) 활동에 참여할 시(市) 소속 사회복지사가 동행한다"며 영국 정부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젠릭 장관은 "(실종 어린이들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지만, 납치의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자선단체 ECPAT UK의 퍼트리샤 덜 최고경영자(CEO)는 "(망명 신청자) 어린이들이 그들을 영국으로 데려온 인신매매범에 의해 대마초 농장이나 공장과 같은 곳에서 아동 착취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며 "영국에 도착하면 돈을 갚아야 한다는 인신매매법들의 협박을 거절할 경우 본국에 있는 가족들이 신변위협에 놓이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ECPAT UK는 영국 정부가 망명 신청 어린이들을 호텔에 머물게 하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지만, 영국 내무부는 "이들이 장기 투숙할 수 있는 곳이 호텔을 제외하면 대안이 없다. 이런 환경에서 망명 신청자를 (실종을 막기 위해) 구금할 권한이 없다"며 다소 안일한 상황 인식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