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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수단, 군부 간 교전 격화…민간인 최소 5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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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4. 16. 14:14

쿠데타 함께 일으켰던 두 세력 간 갈등, 내전 비화 우려
군벌간 무력 충돌 이어지고 있는 수단…최소 56명 사망
15일(현지시간)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간 교전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의 하르툼 공항 인근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AP=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의 격렬한 교전이 일어나 민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투기와 전차까지 동원된 교전으로 외국 국적 항공기까지 피해가 미쳤으며, 한 영국 기자는 군부에 구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전날부터 교전을 벌여 현재까지 민간인 최소 56명이 숨지고 군인과 민간인 595명이 부상했다.

정부군과 RSF는 지난 2019년 쿠데타를 일으며 장기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몰아낼 때만 해도 일종의 협력 관계였으나, 2021년 쿠데타가 재차 발발한 이후로는 군 세력 간의 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교전은 2021년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정부군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 간의 권력 다툼으로 추정된다.

정부군은 RSF를 반군으로 규정하며 RSF가 먼저 하르툼 남부군을 공격해 교전을 유발했다고 주장했으나 RSF 측은 정부군이 먼저 자신들을 포위했다고 말했다. RSF는 하르툼 전략 기지와 메로웨를 장악했다고 밝혔지만 정부군은 군사 지휘부와 대통령궁 등 모든 전략시설은 정부군 통제하에 있다고 말하는 등 교전 상황에 대한 주장 역시 엇갈리고 있다.
양측은 장갑차, 기관총, 심지어 전차를 동원해 싸우고 있으며 정부군은 전투기로 RSF 기지를 폭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항공기 1대와 우크라이나 항공기 1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BBC 기자 1명은 군 본부에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고 BBC가 전했다.

수단에는 주수단 한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총 29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25명이 현재 체류 중인데 이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군과 RSF 간의 교전이 길어지면 내전으로 비화할 것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외교 장관과 교전 상황을 논의했다며 전제조건 없이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회원국들이 군사적 충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당사자들에게 현재 수단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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