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워싱턴 선언’ 반발 수위 높이는 北...이번엔 화형식 까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503010001485

글자크기

닫기

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5. 03. 09:40

北, 청년학생 '복수결의모임' 개최
0011477437_001_20230503073109721
북한이 지난달 개최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 복수결의모임/연합
북한이 청년학생 집회를 열어 허수아비 화형식을 진행했다. 한미 양국 간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반공화국핵전쟁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희세의 깡패 국가, 악의 제국 미국과 동족 대결에 환장한 괴뢰역적패당을 징벌하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모임이 2일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신은 "천백배의 보복의지를 만장약(가득 채움)한 모임 참가자들은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하였다"고 덧붙였다.

행사 발언자들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며 굴욕적인 대미굴종행각, 핵전쟁행각"으로 규정했다. 한미가 합의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에 대한 극도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아울러 "날로 무분별해지는 미제와 괴뢰들의 적대적 흉심과 대조선압살책동으로 인하여 조성된 오늘의 준엄한 정세는 당과 국가가 취하고 있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강화조치들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확장억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양국 정상의 '공동성명'에는 경제안보, 첨단기술, 인적교류, 지역·글로벌 협력 등 내용들이 담겼다. 양국은 이번에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했다.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한·미 반도체포럼' 신설, '프렌드 쇼어링(동맹국과 안정적 공급망 구축)' 촉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반도체과학법의 상호 호혜적 해법 모색 등에 양국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행동 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반도 정세 긴장 요인을 한미 확장억제 논의에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사엔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박태섭 황해남도 당위원회 비서 등이 참석했다.

박영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