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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영박물관 창고에서 약 3000년 이상 된 금 장신구가 도난된 후 익명의 직원이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영박물관 측은 이날 용의자로 지목된 익명의 직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광역경찰청 경제범죄 수사대가 수사에 나섰지만 장물 취득 등과 관련해 현재까지 검거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영박물관 측은 "도난 및 훼손된 물품에는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이르는 금 장신구와 보석 및 유리로 만들어진 보석이 포함돼 있다"며 "도난·훼손된 물품들은 주로 학술 및 연구에 사용됐으며, 최근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해당 물품들이 2023년 이전부터 상당한 기간에 걸쳐 갈취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르트비그 피셔 대영박물관장은 이번 유물 도난·훼손 사건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며 "우리는 대영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물품들을 보호·관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미 보안 절차를 강화했으며,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분실, 도난 및 손상된 물품들에 대해 최종적으로 성명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지 오스본 대영박물관 회장도 "(박물관) 이사회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과 긴급 조치를 취했으며, (경찰과는 별도의) 독자적인 조치를 검토했다"며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개인을 징계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권한을 사용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도난당한 물품을 되찾고, 사건 예방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 보안 및 기록 수집에 투자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등 세 가지 조치를 마련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