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中 왕이 “대중 수출 30% 증가” 설득에도…이탈리아, 일대일로 출구전략 고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905010002180

글자크기

닫기

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09. 05. 10:47

WSJ "중국 화나지 않게 탈퇴 준비"
ITALY-ECONOMY/GDP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 로이터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탈리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일대일로 공동 건설 협력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고 5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중국 측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베이징에서 열린 정부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양국의 협력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이 같이 말했다.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중국 정부의 구상인 일대일로 정책과 관련해 이탈리아가 최근 이탈 가능성을 시사하자 계속적인 참여를 희망하는 뜻을 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타야니 장관은 이번 방중 직전 "실크로드는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지난해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액은 165억 유로(약 23조5000억원)에 그쳤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왕 부장은 이날 "지난 5년간 중국·이탈리아의 무역액은 500억 달러(약 66조원)에서 800억 달러(약 106조원)로 증가했고,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도 3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G7(주요 7개국)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 오는 12월에는 사업 갱신 여부를 정해야 하는데 중국에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사업은 5년간 자동 연장된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기간 일대일로 탈퇴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멜로니 총리는 또 지난 6월 자국 의원들에게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왕 부장은 이날 "중국과 유럽은 근본적으로 이해 충돌이 없으며 양측의 협력은 의견 차이보다 크다"며 외부 문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이탈리아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정책을 견지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말했다.

티야니 장관은 "이탈리아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현재 국제정세가 불안정하지만, 중국·이탈리아 관계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원론적인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탈퇴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고 자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야기하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올가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까지 일대일로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정부 당국자들이 전했다.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