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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무슬림 테러에 떠는 프랑스…국민 절반 이상 정부 대응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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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3. 10. 19. 16:18

13일 프랑스, 16일 벨기에서 테러...가짜 테러 협박도 잇따라
한 설문조사 응답자 59% "정부, 테러위협에 제대로 대처 못해"
France School Attack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프랑스는 13일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교사 피살 사건과 16일 벨기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테러 위기 단계를 상향했다./AP 연합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위협이 잇따르면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전 세계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저지르는 등 행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프랑스 아라스 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교사가 체첸공화국 출신 20세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16일 이웃 벨기에에선 스웨덴인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범행 후 현장에서 도망쳤지만 벨기에 경찰은 45세 튀니지 출신 남성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추적했다. 용의자는 다음 날 아침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외 세 차례 베르사유 궁전을 폭파하겠다는 테러 위협이 있어 관광객들이 대피하기도 했고, 18일 오전엔 낭트·보르도·니스·툴루즈 등 프랑스 14개 공항에 폭발물 테러 경고가 전달돼 승객이 대피하는 등 공항 업무가 일시 마비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내외서 잇따라 일어난 테러로 인해 지난 13일부터 테러 위기 단계를 상향했다.

16일(현지시간) 현지매체 BFMTV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프랑스인 응답자 중 84%가 "테러 위협이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최근 교내에서 일어난 테러로 인해 학부모 응답자 중 61%는 "테러리스트가 또다시 학교를 테러 장소로 겨냥할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프랑스에선 3년 전 이슬람 종교를 풍자하는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한 교사가 참수된 비극이 발생한 바 있다.
테러 위협으로 인해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 대응에 대한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인 14일 7000명의 대테러 특별군을 공공장소에 배치하는 작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테러 특별군 배치 작전은 지난 2015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처음 사용한 작전으로 최대 1만명의 군인을 한 달 동안 전국에 배치할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 국민은 정치인들이 프랑스를 위협하는 테러에 잘 대응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9%가 "정부가 테러 위협에 맞서기 위한 수단을 모두 취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아울러 제랄드 다르마낭 내무부 장관이 테러 위협에 잘 대처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한 비율은 63%, 가브리엘 아딸 교육부 장관이 학교를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할 것 같다는 반응도 55%였다.

한편 프랑스 테러 피의자와 벨기에 테러 용의자가 외국에서 온 무슬림임이 알려지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각 도지사에 이슬람 극단주의자 위험인물 목록을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 16일 프랑스 대통령궁은 "극단적인 무슬림 위험인물들이 모두 국외로 추방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며, 추방 과정 또한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놓친 위험인물이 없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여론도 위험인물 목록에 오른 외국인을 추방하는 데 한 표를 던지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보국이 위험인물로 지정한 외국인을 프랑스에서 추방하는 것이 테러 방지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5%였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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