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길거리에 버려진 '웃음가스' 아산화질소 용기 쓰레기들. /게티이미지 |
8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법안 추진 사실을 발표하며 이번 금지 조치가 반사회적 행동을 근절하고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피해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필립 영국 치안장관은 성명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아산화질소를 사용하는 것이 지역사회에 해를 끼치는 반사회적 행동에 기여해 왔다"며 "우리는 이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산화질소는 영국 법률에 따라 스테로이드와 같은 C급 약물로 분류돼 있으며, 이를 흡입할 경우 행복감, 이완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아산화질소를 불법적으로 소지한 사람은 최대 2년의 징역형 혹은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공급과 생산에는 최대 14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영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아산화질소는 주로 16세~24세 청소년들이 사용하며,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빈혈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에는 신경 손상이나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영국 정부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01~2016년 영국에서 이산화질소 오용으로 36명이 사망했다.
한 아산화질소 중독자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웃음가스는 길거리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대마초와 술과는 달리 아무도 모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 문제의 심각함을 보여줬다.
BBC에 따르면 그는 지난 1년간 장기적으로 아산화질소를 사용한 뒤 재활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휠체어를 사용 중이다. 그는 "웃음가스는 당신의 두뇌를 '동결'시킨다. 나는 아산화질소를 너무 많이 흡입해서 정신을 잃었으며, 혼자서는 음식도 먹을 수 없었으며 샤워도 할 수 없었다"고 경고했다.
아산화질소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비타민 B12 결핍이 발생해 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또한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신경학 박사 데이비드 니콜은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 대부분은 웃음가스를 흡입한 후 손이나 발에 통증을 느끼거나 제대로 걷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니콜 박사는 "오늘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약물 오용에 따른 책임이 따른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약물 사용자와 거래자 모두 그들의 행동에 대해 법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