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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리 변곡점 맞아 시중금리·물가 안정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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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3. 12. 14. 18:07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올해 연속 3회째다. 연준은 금리동결 배경으로 "통화정책에 진전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선 기존 5.1%에서 4.6%로 하향했다. 내년 중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숨 가쁘게 진행된 연준의 금리인상은 마무리되고 내년부터 금융완화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미 금융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채수익률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 2년,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각각 10bp 이상 하락했다.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57%로 떨어졌고,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08%로 하락했다.

금융시장이 이번 연준의 금리동결 조치로 금리인상 기조가 끝나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하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미 연준의 금리동결로 한은은 인상 압박 요인을 크게 덜 수 있지만,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은은 지난달 금리를 올해 7번째 동결하면서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내년 2분기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리 과도기에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치에 달한 상황에서 서민경제 안정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 특히 금리인하에 직결된 물가안정에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가격 변동성, 중국 부동산 경기 향방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연준의 금융완화 조치가 우리가 안이해져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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