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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천도교 그리고 3.1운동’ 세미나 성황리 개최...150여 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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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3. 12. 15. 14:56

박상종 교령, 한광도·박남수 전 교령 등 참석
오늘날 민주화 토대된 천도교와 동학사상 분석
"한국 근대화 시작, 강화도조약 아닌 동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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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15일 열린 '동학, 천도교 그리고 3.1운동' 학술세미나에서 대회사를 하는 박상종 천도교 교령./사진=황의중 기자
"3·1운동에 대한 많은 연구와 조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교단 차원에서 전력투구를 했던 천도교단에 대한 평가는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대중적인 운동, 일원적 운동, 비폭력 운동 등 3·1운동의 3대 원칙도 의암 손병희 성사께서 만드셨다. 3·1운동에서 천도교의 업적이 다시 평가받을 수 있길 바란다."

서울 코리아나호텔 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15일 열린 '동학, 천도교 그리고 3.1운동' 학술세미나에서 박상종 천도교 교령은 3·1운동의 주축이 된 천도교의 역할을 이같이 강조했다.

천도교중앙총부 주최하고 동학학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는 '역사의 빛, 미래의 길 : 천도교를 통해 한국의 어제와 오늘을 잇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박상종 천도교 교령과 한광도·박남수 전 교령을 포함한 천도교 교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한국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천도교의 역사·사상적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학학회 임형진 회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한류를 외치지만 과연 한류 속에 우리의 고유 정신과 얼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동학·천도교가 근·현대사에 미친 영향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정용욱 문체부 종무실장 대독한 축사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민중들에게 큰 희망을 심어준 동학은 사람과 만물이 서로 돕고 존중하는 세상을 꿈꿔왔다. 특히 동학농민혁명과 의병활동, 3·1운동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초석이 됐다. 문체부도 동학혁명 정신을 선양해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장관 외에도 이종찬 광복회 회장의 축사, 최종수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축사, 정문헌 종로구청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세미나는 3부로 진행했다. 1부는 나행주 건국대 교수의 사회로 △신운용 안중근평화연구원 - '현대 탑골공원의 성역화문제와 천도교' △장우순 성균관대 교수 - '근대시기 탑골공원과 천도교'를 발표했다. 허채봉 부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대표와 김영진 경희대교수가 토론에 참석했다.

2부는 박세준 덕성여대 교수의 사회로 △안외순 한서대 교수 - '동학·천도교 정신과 이념을 중심으로' △박병훈 서울대 교수 - '동학·천도교 종교성을 중심으로' △성주현 청암대 교수 - '3.1운동을 준비한 천도교' △조규태 한성대 교수 - '천도교의 전라도지역에서의 독립선언서 배포와 독립만세운동의 전개' 등을 발표했다. 송봉구 영산대교수와 김남희 가톨릭대 교수, 조성우 동국대 교수와 박대길 전북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3부 종합토론은 임상욱 숙명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전체 발표자, 토론자 전원이 참여해 토론을 펼쳤다.

이날 세미나는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서 진행됐다. 신운용 안중근평화연구원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사상적 근거는 1919년 3·1혁명에 있다. 천도교가 주축이 된 3·1혁명이 없었으면 민주화도 없다"며 "천도교가 다시 시대의 교(敎)가 돼야 한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장우순 성균관대 교수는 "한국의 근대화는 강화도 조약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동학사상의 출현으로 시작됐다"며 "최제우 선생이 모든 이가 평등하다는 시천주 사상은 양반, 여자, 아동 모든 계층에 영향을 줬다. 오늘날 민주주의에서 말하는 평등사상이 급속도로 퍼지는 배경에는 동학과 천도교가 있었다"고 평가해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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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순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동학사상이 한국의 근대화를 불렀다고 발표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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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는 신운용 안중근평화연구원. 신 연구원은 오늘날 한국의 민주화 바탕에 천도교가 있다고 봤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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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명의 참석자로 가득찬 세미나 장소./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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