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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심야에 SRBM 기습도발… 내년 한미 훈련 ‘맞대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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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12. 1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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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한 북한군 전술탄도미사일 2발 발사 장면./연합뉴스
북한이 늦은 밤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지난달 22일 고체연료 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실패 이후 25일 만으로, 김정일 사망 12주기를 비롯해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에서 합의한 한·미 정상 간 핵작전 시나리오 적용 등에 대한 반발로 비춰진다.

군 당국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류 계열의 SRBM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미사일은 발사명령 즉시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이용해 쏠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국방부 출입 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후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추적·감시했으며, 한·미·일 간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세부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번 도발은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전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와 맞물려 진행됐다.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참배 자리에는 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김덕훈·조용원·최룡해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당·정·군의 고위간부들이 참석했지만,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NCG 2차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며 취재진에게 이번달에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이 지속될 것이라고 공언한 이후에 자취를 감춘 것이다. 당시 한미 양국은 회의에서 북핵·미사일 도발을 대응하는 차원으로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IC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북한이 그동안 ICBM 발사 장소로 활용해온 평양 순안 국제공항 등에서의 발사 준비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은 미사일을 쏜 직후 국방성 담화를 내고, 한국과 미국의 NCG(핵협의그룹) 2차 회의 결과에 대해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방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NCG 2차 회의 결과를 언급하며 "한 해 동안 조선반도 지역 정세를 흔들어 놓던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이 연말을 핵전쟁 시연으로 마감 지으려 하고 있다"며 "유사시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 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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