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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차이메리카’와 경제 공동운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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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1. 11. 17:00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차이메리카

중국(China)과 미국(America)의 상호 의존적 관계를 나타내는 합성어 '차이메리카(Chimerica)'가 관심을 끕니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와 모리츠 슐라리크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가 국제금융이라는 학술지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라고 하지요.

퍼거슨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두 나라의 경제적 공생관계로 21세기 초 세계 경제가 활황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퍼거슨 교수는 중국이 미국에 수출해서 번 돈으로 미국 국채를 매입해 미국이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메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면 미국이 곤경에 처하지만 반대로 중국도 디플레이션을 겪게 돼 두 나라가 경제 공동운명체로 엮여 있다고 합니다.

양국이 반도체, 군사부터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갈등까지 당장이라도 한판 붙을 것 같지만 서로가 필요한 것도 있고, 경계해야 할 것도 많아 결국은 공생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서로 미워하고 때론 충돌하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게 미국이 보는 중국이고, 중국이 보는 미국 같습니다. 
  
◇ 회술레

'회술레'는 사람을 끌고 다니며 망신을 주거나 남의 비밀을 퍼뜨린다는 의미입니다. 죄인을 처형하기 전에 얼굴에 회 칠을 해서 끌고 다니는 것도 회술레라고 하지요.

이 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하며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 소환은 회술레 같은 수치"라고 해서 회자되었습니다. 

회술레는 조선 시대에 실시됐는데 사람들에게 '죄를 지으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경고한 것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말로 '조리돌림'도 있는데 어떤 사람이 죄를 지으면 동네 회의를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하고, 죄를 지은 사람의 등에 북을 매달고 이를 치며 동네를 몇 바퀴 돌게 하는 것입니다. 생각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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