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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대설특보에 金사과 될라 ‘깜짝’… “주산지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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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5. 16. 18:00

5월 중순 이례적 '대설주의보', 고지대 해당
강원 5대 新사과 산지 육성 계획, 계속 추진
"강원 기후특성, 사과 생육에 큰 영향 없어"
사과 가격 폭등
전통시장에 진열된 사과. /아시아투데이DB
강원에 5월 중순 이례적 대설특보가 내려지면서 '금(金)사과' 사태 재연을 우려한 정부가 긴급 점검에 나섰다. 조사 결과 특보 발령지는 고지대 산간지역으로 나타나 정부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강원 등에 강설·강풍·우박이 예보됨에 따라 유관기관과 민간단체 합동으로 운영 중인 '과수생육관리협의체'가 긴급 개최됐다. 협의체는 피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모니터링과 냉해방지시설 사전 점검 등 상황 대응에 나섰다.

강원북부산지는 전날 오후 7시20분을 기점으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5월 중순 대설특보는 전례 없는 것으로, 자료 확인이 가능한 지난 1996년 이후 첫 사례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특보는 해제됐지만, 농식품부가 추진 중인 강원 5대 신규 사과 산지 육성 계획에 문제는 없을지 걱정어린 시선도 있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달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과·배 등 과일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2030)'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정선·양구·홍천·영월·평창 등 강원 5대 사과 산지의 재배면적을 2030년까지 현재보다 2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기후변화로 재배적지가 북상함에 따라 새로운 사과 산지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기준 강원의 사과 재배면적은 1679㏊로 전체 면적의 5.0% 수준이다. 정선·양구 등 5개 지역은 강원 재배면적의 55%를 차지한다. 이 중 양구는 대설특보가 내려진 강원북부산지에 속한다.

현재 사과는 생육시기상 알맞은 양의 착과를 위해 불필요한 꽃과 열매를 솎아내는 적화·적과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과실비대기' 단계다. 이 시기에는 기온이 영하 1.1℃ 이하로 내려갔을 때 저온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 설명이다.

이번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해발 1000m 고산지역으로 신규 재배 산지 육성 계획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원 지역은 5월에도 눈이 오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고도가 높은 산지에 해당한다"면서 "이번 특보로 인한 강원 내 사과 주산지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강원에 5월 중 눈이 내린다고 해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며 "가장 기온이 낮았던 평창이 영상 2℃ 수준으로, 신규 재배 산지 육성에 기후적 애로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승현 경북대 원예과학과 교수는 "정부는 최근 발생한 과일 수급불안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트랙으로 대안을 추진 중"이라며 "강원에 신규 산지를 마련하는 것도 여러 대응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 등으로 재배지 북상은 불가피한 추세가 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새로운 재배 및 생육관리 기술 등을 연구할 수 있을 텐데 이 역시 과수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선택지 확대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에 담긴 내용들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예산당국과 협의 중에 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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