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日 왕실 승계 서열 2위 히사히토 왕자 ‘스펙쌓기’ 특혜 논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624010013162

글자크기

닫기

도쿄 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4. 06. 24. 16:22

8월 발표하는 국제곤충학회 논문 필두저자 등재
명문고 입학 당시에도 시험 생략해 특혜 논란
PEP20190409086101848_P2_20190409175518878
일본 왕위 계승 서열 2위 아키시노노미야 히사히토 왕자가 2019년 4월 일본 도쿄의 오차노미즈 대학 부속 중학교 입학식에 참석하기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일본의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남인 히사히토 왕자가 왕실 특권을 남용해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한 '스펙 쌓기'를 하고 있어 국민의 부정 여론이 커지고 있다.

23일 요미우리 신문, 겐다이 비즈니스 등은 일본 궁내청의 발표를 인용해 "후미히토 왕세제의 장남이자 왕실 승계 서열 2위인 히사히토 왕자가 오는 8월 국제곤충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츠쿠바대학 부속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히사히토 왕자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약 10년간 잠자리의 생태를 연구했고 이를 작년 11월에 논문으로 제출했으며 추가적인 연구 성과를 더해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지 여론은 왕자가 해당 연구를 직접 했다고 믿지 않는 분위기다. 논문을 함께 집필한 공동 연구자는 전 국립농업연구기구 연구원이자 궁내청 직원인 이이지마 다케루와 일본에서 권위있는 잠자리 연구 전문가인 국립박물관의 키요시 다쿠야다.
히사히토 왕자는 이들을 뒤로 한 채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는 두 전문가가 하고 히사히토 왕자는 이름만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게다가 연구 장소가 일반인은 들어설 수 없는 왕세제 사저였다.

작년 11월 해당 논문에 관한 보도가 나오자 일본 왕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다. 키코 왕세제비가 허영과 욕심으로 능력 밖의 성과를 스펙으로 쌓기 위해 국가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히사히토 왕자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과제 대필 의혹까지 불거졌다.

히사히토 왕자는 앞서 고등학교 진학 당시에도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겐다이 비즈니스에 따르면 그는 입학을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을 생략하고 원래 다니던 고등학교와 츠쿠바대학 부속 고등학교가 합병을 하면서 생긴 교환 입학 제도를 이용해 전학했다. 이후 이 제도는 '기간 한정 제도'라며 폐지됐다.

도쿄대학 농학부 관계자는 겐다이 비즈니스에 "아마도 키코 왕세제비는 많이 초조할 것"이라며 "대내외적인 성과를 크게 발표해 고등학교 재학 중의 학습 성과로 수시 전형을 치르게 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쿄대학의 수시는 정시만큼의 경쟁을 겪어야 하고 수시여도 대학 자체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논문을 작성한 것만으로 수시에 입학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일본에서 수재들만 모인다는 츠쿠바대학 부속 고등학교에서도 수시로는 2명밖에 합격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