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인생캐’ 다시 만난 이혜리 “올림픽처럼 ‘빅토리’ 즐겨주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05010002517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4. 08. 05. 17:20

영화 '빅토리'에서 필선 역을 맡은 이혜리
가장 잘하는 친근한 매력의 역할을 맡아
대본리딩, 시사회에서도 눈물..."각별한 캐릭터"
03
배우 이혜리가 다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주)마인드마크
배우 이혜리가 다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세계 멸망을 예언한 1999년, 대한민국의 남쪽 끝 거제도를 배경으로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초보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필선 역의 이혜리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이후 오랜만에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컴백하게 됐다. 이혜리가 가장 잘하는 연기, 그리고 대중들이 가장 잘 아는 이혜리의 모습이 '빅토리' 안에 그대로 담겼다. 그래서인지 이혜리도 '빅토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이혜리는 5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생각하는 메시지들을 느껴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혜리가 연기하는 필선은 댄스를 너무 사랑하는 인물로, 교내 댄스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를 내세워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든다. 우여곡절은 이어지지만 끝까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이다.

이혜리는 "저에겐 필선은 확실히 각별한 캐릭터다. 저에게 굉장히 어려웠기도 했다. 그래도 박 감독님과 제작사에서 저에게 큰 믿음을 줘서 행복하게 필선이에게 다가갔다"며 "저는 필선이가 가진 열정이 좋았고 순수함이 너무 예뻐 보였다. 관객들에게도 이러한 필선이의 열정과 순수함이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11211221
'빅토리' 속 치어리딩 동아리 멤버들./(주)마인드마크
이혜리의 눈물을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혜리는 대본 전체 리딩 때도 진행이 안 될 정도로 눈물을 흘렸단다. "대본을 볼 때는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배우들이 캐릭터가 되어 대사를 읽는데 감정이 주체가 안 됐다"고 말한 이혜리는 "영화를 지금까지 두 번 봤는데 볼 때마다 우는 포인트가 다르다. 내 마음에 들어오는 부분들이 달랐다.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으면 하기도 하고, 또 1등이 전부가 아닌 그 외에 것들에 대한 고마움,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도 느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룹 걸스데이 출신이기도 한 이혜리의 댄스도 오랜만에 볼 수 있다. 다만 그룹 아이돌 그룹 댄스와는 조금 다른,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이 펼쳐진다. 이혜리는 "극중에서 추는 춤은 힙합에 가까운 크고, 그루브를 잘 타야 하는 동작이었다. 제가 해오던 것과는 많이 달라 기본기부터 다시 배웠다"며 "치어리딩 역시 저희끼리는 '이게 춤 맞아? 스포츠 아니야?' 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던 장르였다. 그럼에도 모든 친구들이 대역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준 것 같아 영화를 보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또 다른 볼거리는 치어리딩 동아리 9명의 우정과 케미다. 필선을 비롯해 미나(박세완), 세현, 소희(최지수), 순정(백하이), 용순(권유나) 등은 그 시절에 진짜 존재하는 친구들처럼 친근한 매력을 준다.

박 감독은 "캐스팅이 중요한 작품이었다. 대전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혜리와 박세완이 결정된 뒤엔 두 사람에 의해 이미지를 맞추고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 했다. 배우들의 결이 같지 않고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느낌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혜리 역시 막내가 아닌 '맏언니' 역할을 톡톡 해야 했다. 이혜리는 "주로 막내였던 내가 이제는 신인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되니 부담이 있었다. 그런데 다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었다. 현장 가서는 오히려 제가 융화되어 놀다가 온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박세완 역시 "촬영이 아닌 학교에 등교하는 기분이었다"고, 조아람도 "수학여행을 한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자신이 실제로 겪고 자랐던 1999년으로 옮겨와 당시 유행했던 댄스와 가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화와 시대적인 분위기를 입혔다. 그래서 신중하게 곡을 골랐고 음악과 함께 대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편집에 신경을 썼다.

박 감독은 "영화가 가진 힘을 믿는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따뜻함이나 응원이 보는 분들에게도 꼭 전해질 거라 믿는다. 영화의 메시지처럼 주변 사람들을 비롯해 자신 스스로를 응원하는 것들도 느껴주셨으면 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의미가 생길 것"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혜리 역시 "제가 올림픽을 정말 좋아한다. 경기를 다 챙겨본다. 선수들이 평생을 올림픽 경기를 위해 노력한 게 보일 정도로 치열하고 건강하고 멋지다. 꼭 금메달을 따지 않더라도 그런 것들이 너무 멋지게 느껴진다"며 "우리 영화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올림픽을 보는 느낌이었으면 한다. 벅차오름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