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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6개월 연속 감소… 가게 접고 알바 뛰는 사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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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4. 08. 19. 17:57

내수 부진속 인건비·고금리에 한계점
'나홀로 사장님' 작년보다 11만명 급감
'폐업 후 재취업' 돕는 정책 마련 필요
19일 서울의 한 시장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7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2000명 감소했다.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
#1: 서울 은평구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폐업한 문모씨(44)는 낮에는 편의점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제 '사장님' 소리는 못 듣지만 돈가스집 할 때보다 마음도 편하고, 벌이가 더 좋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홍모씨는 올해 초 운영하던 횟집을 접었다. 가게 매출이 오르지 않는데 인건비와 각종 공과금, 식자재가격이 뛰면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홍씨는 인근 우동가게 주방에서 계약직(시간제)으로 일하고 있다.

장사를 접은 후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매출은 오르지 않는데, 이자 부담만 늘어나면서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최저임금 부담에 시달리던 사장님들이 폐업 후 최저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로 내몰리게 된 '기막힌 역설'이다.

◇'나홀로 사장님' 위기…고금리+인건비에 폐업 몰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72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2000명 감소하며 6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자영업자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시기(2020년 3월~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은 지난달 427만3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11만명 급감했다. 내수 부진과 인건비 상승에 고금리까지 짊어진 자영업자들이 홀로 버티기를 하다가 결국 폐업 위기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폐업신고를 한 사업자 98만6487명의 49%에 해당하는 48만2183명은 '사업 부진'을 폐업 사유로 꼽았다. 사업 부진으로 폐업한 사람은 전년(40만6225명)보다 7만5958명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내수한파에 '노는 청년들'…고용시장도 뒤틀린 구조

소상공인이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자영업자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8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56.6으로 전달보다 1.3포인트 떨어지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내수 한파로 얼어붙은 고용시장은 '청년층 실업 증가'라는 형태로 뒤틀렸다.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5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7만2000명 증가했으나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9000명 감소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복원력이 약한 소상공인들이 버티다가 한꺼번에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영업자가 폐업 이후 임금근로자로 재취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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