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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 사령탑 이틀째 전략 소통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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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8. 28. 17:22

설리번과 왕이 28일에도 대좌
美, 군사회담 확대 희망
中은 美 반도체 수출 통제 재고 촉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이 28일 베이징에서 이틀째 '전략 소통'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의견일치를 본 현안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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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27일부터 이틀이나 만나 양국 및 글로벌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논의했다./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과 왕 위원 겸 부장은 전날 저녁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에서 회담 및 만찬을 가진 다음 이날 다시 대면했다. 이와 관련,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회동을 '새로운 미중의 전략적 소통'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정부 역시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 채널 유지 노력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각각 양국 최고 지도자들의 '외교 책사'로 일컬어지는 두 사람은 몇 개월에 한 차례씩 대면 접촉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말 태국 방콕 이후 7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양측은 양국 관계 현안과 마약 대응 협력,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은 대만해협 등의 지역에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 군사회담을 전구(戰區·독자적으로 맡아서 전투를 수행하는 구역) 사령관급으로 확대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중국이 미국 내 사회 문제인 '좀비마약' 펜타닐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 개발을 막고 인공지능(AI) 안전기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왕 주임은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겨냥한 미국의 다양한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불어 대만에 대한 주권 주장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양측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임기 내 방중 문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나 일정을 확정짓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다. 바이든의 임기 내 정상회담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설리번 보좌관은 29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으로 있다. 현재로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귀환할 것이 확실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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