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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국립묘지 참배 촬영’ 트럼프에 “정치적 연출 위해 신성한 곳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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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9. 01. 10:54

카불 공항 테러 3주년 사진 이용한 트럼프 비판
트럼프 측, 유족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
US-DONALD-TRUMP-ATTEN... <YONHAP NO-440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묘지에서 열린 헌화식 의례에 임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 참배 사진과 동영상을 선거운동에 사용한 것을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분명히 말하자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인 연출 때문에 신성한 장소에 대해 무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테러 3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이 묘지는 해당 테러 희생자 170여명 중 미군 13명이 묻힌 곳이다.

행사에서 사진기자들이 빠지고 트럼프 캠프 사진사만 따라붙자 묘지 관계자가 정치적 행위가 금지된 곳이라며 제지하려고 했고 이에 수행원 2명이 밀치며 대응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부통령으로서 알링턴 국립묘지를 여러 차례 참배하는 영광을 누렸다"며 "그곳은 엄숙한 장소고 이 나라를 위해 마지막 희생을 치른 미국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모이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곳은 정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캠프는 거기서 비디오를 촬영하기로 했고 이 때문에 묘지 직원들과 논쟁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그는 우리의 전사한 군인들을 '멍청이' '루저'라고 부르고 명예훈장 수상자들을 폄하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 묘지를 방문한 한 남성은 전사한 군인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이 얻을 것이 무엇이었나'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망한 군인들의 유족들로부터 알링턴 묘지 방문을 요청받아 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연설을 통해 "거기에 도착해 우리는 의식을 치렀다"며 그들이 자신에게 묘지에 올 수 있는지 물었고 사진 촬영을 요청해서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 계정에 유가족이 자신을 옹호하고 있으며 그 중 다수가 해리스의 군인 가족 지지에 반박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님, 왜 직접 애도를 표하지 않나"며 "왜 우리는 당신에게서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나"고 물었다.

트럼프 캠프는 묘지 방문 당시 정신적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이가 트럼프 측 관계자를 물리적으로 막았다며 자신들은 강제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미 육군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묘지 관계자들은) 프로답게 행동했고 혼란이 격화하는 걸 피했다"며 "직업의식이 부당하게 공격받았다"고 비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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