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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청자 63% “토론승자는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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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9. 11. 17:54

[美 대선 첫 TV토론]
해리스 주도권 쥐고 트럼프 몰아붙여
NYT "결정타 없어"…2차토론 성사 주목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 오후 9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시작된 TV토론에서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AFP 연합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의 승자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저녁(현지시간·한국시간 11일 오전)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95분간 진행된 토론이 끝난 직후 CNN이 TV토론 시청자 6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5.3%포인트) 결과 약 63%가 해리스 부통령을 승자로, 3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승자로 꼽았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받은 성적표와 정반대의 결과여서 주목된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시청자의 6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라고 평가했고 33%가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다고 했다.

두 후보는 경제·이민·낙태·국가 안보·전쟁 등을 주제로 치열하게 토론을 벌였고 해리스 부통령이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세적으로 만들었다는 미국 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다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인화점은 많았지만, 모든 면에서 11월의 초박빙 선거의 역학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결정타는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산층을 잠식할 억만장자와 대기업의 친구로 묘사하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국가를 이끌기에는 너무 진보적이고, 자신의 정책이 빈약한 인물이라고 규정하려고 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토론 직후 해리스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이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장악했다면서도 두 번째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이 모여 있는 '스핀룸'을 찾아 "(해리스 부통령이) 오늘 밤 토론에서 매우 심하게 졌기 때문에 두 번째 토론을 원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 번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날 TV토론이 끝난 직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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