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말레이시아, 자살자 수 증가…중국계 외 외국인 노동자도 늘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12010008026

글자크기

닫기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4. 09. 12. 11:32

clip20240912085651
최근 5년간 말레이시아 자살자 수가 증가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예방상담전화(15555) 서비스 안내문. /Reddit
최근 5년간(2019~2023년) 말레이시아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고 외국인이 두 번째로 그 뒤를 이었다.

12일 더스타 등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자살 사망자는 총 4440명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자살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2019년 자살자 수는 609명, 2020년 621명으로 집계됐으나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각각 1142명, 981명, 1087명을 기록하며 확연히 늘었다. 인종별로는 중국계가 가장 많았고 외국인, 인도계 말레이시아인, 말레이계 말레이시아인 순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자살이 증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사회적 기대와 심적 부담을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약 20%에 불과한 중국계 자살사망자가 늘어난 이유로 공동체가 중시되는 유교 문화를 지목했다.

아이샤 파나띡 말레이시아기술대학(UTM) 심리학 교수는 "효와 가정을 우선시하는 유교 문화는 우울한 개인을 양산할 수 있다"며 "부모들의 기대와 사회적 요구의 부담을 안고 있어 심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 가운데 외국인 자살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주노동자들이 고립감으로 우울증을 겪는데다가 본국에 있는 가족들을 책임져야 하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주말레이시아 네팔대사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네팔 노동자는 140명으로 집계됐다.

정서적 문제와 사회적 고립이 자살로 이어지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2022년 10월 21일부터 '공감과 사랑으로 전하는 상담전화(15555)'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적과 인종이 상관없이 오전 8시부터 오전 12시까지 상담전화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상담전화(15555) 서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2024년 6월까지 총 4만8903건의 자살위기상담을 운영했다"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만0030건은 특별관리대상으로 분류돼 심리치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