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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총선 대비 진용 갖추는 이시바…자민당 부총재에 스가 전 총리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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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9. 29. 14:50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선대위원장에 기용될듯
JAPAN-POLITICS/ISHIBA-RAMEN
지난 27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 총재가 당 총재 선거가 끝난 후 총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
일본 집권여당의 새 수장 자리에 오른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부총재로 내정하는 등 조기총선에 대비한 진용 갖추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교도통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다음달 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뒤를 잇는 제 102대 일본 총리로 공식 지명된 후 곧바로 새 내각 각료와 주요 당직자(당 4역)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우선 각료 인사에서는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관방장관에 하야시 요시마사 현 장관을 연임시킨다는 방침 하에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진영 내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이와야 타케시 전 방위상과 아카자와 료마사 부재무상의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당직자 후보로는 간사장에 모리야마 히로시 현 총무회장, 정조회장에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 선거대책위원장에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간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히로시 총무회장 후임으로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이 거론됐지만 본인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당 2인자인 부총재에는 스가 전 총리가 내정됐다. 과거 자민당 총재 선거에 네 번이나 도전했다 실패의 아픔을 맛봤던 이시바 총재가 이번 선거에서 4전5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기시다 총리뿐 아니라 결선투표 과정에서 그의 지지로 돌아선 스가 전 총리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시바 총재 체제가 다음달 1일부터 공식 출범하게 됨에 따라 일본 정국은 본격적인 총선(중의원 선거)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 등에 따르면 자민당 내부에서는 오래 전부터 다음달 1일 신임 총리가 공식 취임한 후 이른 시일 안에 의회(중의원)를 해산하고 조기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었다.

지난해 말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 여파로 추락한 자민당 지지율이 신임 총리와 새 내각 출범에 따른 이른바 '컨벤션 효과'로 어느 정도 회복됐을 때 신속하게 총선을 치러야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시바 총재도 총재 선거 과정에서 "새 내각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국민에게 보여준 단계에서 (내각에 대한) 신뢰를 물어야 한다"며 조기총선 실시를 위한 의회 해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이시바 총재가 지난 27일 총재 선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내 의회해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고 답한 것이나 이튿날 28일 중의원 선거용으로 보이는 포스터 촬영일정을 소화한 것이 이 같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다 총재와 각축을 벌였던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선거대책위원장에 기용될 것이란 점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 진영에서는 고미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5선 의원이자 청년국장 등 주요 당직과 내각 각료로서 행정 경험까지 갖춘 고이즈미 전 환경상에 대해 '선거의 얼굴'로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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