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K-FOOD+ 수출 시장 확대 방안 모색’ 좌담회] “K-FOOD 전후방산업 현지 맞춤기술로 수출 경쟁력 키워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30010016378

글자크기

닫기

조상은 기자 | 정영록 기자

승인 : 2024. 09. 29. 17:57

스마트팜 기술, 네덜란드의 80% 수준
카자흐스탄·베트남 등 시범 온실 운영
농기계 개발비·박람회 예산 등 지원
대형 실증단지 구축 정책 추진해야
중견·중기 판촉 전개해 수출 촉진
펫푸드·동물용 의약품 국산화 총력
할랄푸드 K-FOOD+ 효자 품목 부상
7개국과 인증 협약… 점진적 확대 기대
"수출 135억 달러 달성 위해 최선"
농림축산식품부가 향후 100년 농업 미래 먹거리로 'K-FOOD+' 수출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K-FOOD+'는 한국 농식품을 뜻하는 'K-Food'에 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 의약품 등 연관 산업을 플러스(+)해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올해 8월 기준 'K-FOOD+'의 수출은 19억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5.3% 증가한 것이다. 관계기관 정책 효과 제고, 스마트팜·농기계·펫푸드 등 유망 품목 맞춤형 정책 등 'K-FOOD+' 수출 확대 정책의 필요성이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올해로 창간 19주년을 맞는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가 지난 24일 농식품부, 업계 등 전문가들과 함께 'K-Food+ 수출 시장 확대 방안 모색'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규성 아시아투데이 농업정책부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 박은영 농식품부 농산업수출진흥과장, 이시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수출추진본부장, 심훈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글로벌사업팀장, 조강훈 한국농어촌공사 스마트농업지원단장이 참석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스마트팜, 농기계, 펫푸드 동물용 의약품 등 'K-FOOD+'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박은영 과장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을 다니면서 한국 정부가 보증하는 스마트팜 기술이라는 얘기를 충분히 전달했다.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민 본부장은 "농기계 수출 촉진을 위해 해외 박람회 등에 중소·중견 농기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훈 팀장은 "한국 농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농식품부, 농진청, 농진원 등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강훈 단장은 "동남아 등에 미래 농업을 보여 줄 수 있는 스마트팜 시범단지 구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열린 'K-Food+ 수출 시장 확대 방안 모색' 전문가 좌담회에서 이시민 한국농기계협동조합 수출추진본부장, 박은영 농식품부 농산업수출진흥과장, 이규성 아시아투데이 농업정책부장(사회), 조강훈 농어촌공사 스마트농업지원단장, 심훈 농업기술진흥원 글로벌사업팀장(사진 시계 방향)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사회: 'K-FOOD+' 수출에 대한 다양한 전문적인 제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선 좌담회 본격 진행에 앞서 'K-FOOD+'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박은영: 기존 먹는 식품 외에 산업의 범위를 넓혀 농식품을 전 세계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점에 K-FOOD에 플러스를 붙였습니다. 비료, 농약, 농기계, 종자, 동물용 의약품, 펫푸드, 반려동물 산업이 플러스 즉 농업의 전후방산업입니다.



사회: 'K-FOOD+' 중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스마트팜인 것 같습니다. 현재 스마트팜 기술 수준에 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심훈: 구체적으로 객관화된 수치 즉 단순히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주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팜의 최고 기술 보유국 네덜란드에 비교해 75~80%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여러 기술을 수출국 현지에 맞춰 융복합으로 패키지화해 나간다면 경쟁력은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자흐스탄, 베트남, 호주, 캐나다 등에 시범 온실을 구축해 운영하는 것도 같은 연장선입니다.



사회: 스마트팜의 대기업 참여 상황은 어떻습니까.

심훈: 정부가 스마트농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박은영: 대표적 식품기업 농심이 스마트팜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 스마트팜의 시장 규모는.

박은영: 국내와 세계 시장 모두 성장세입니다. 2035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사회: 스마트팜을 신성장동력으로 끌어나가야 할 것 같은데요. 수출 확대 지원과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요.

조강훈: 수출을 위해서는 미래 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샘플 즉 시범단지를 구축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부가 적극 나서 단가도 지원해 주고 보급하는 등 시범단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이시민: 이제는 스마트팜을 넘어 스마트농업으로 가야 합니다. 유통을 포함한 시스템 스마트농업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해야 합니다.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을 투입하면 스마트농업 산업체의 수출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은영: 세계 곳곳에 모델하우스 개념인 스마트팜 시범 온실을 짓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스마트팜 시범 온실은 완공돼 운영되고 있고,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범 온실도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캐나다에도 시범 온실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중동 국가는 정부 간 대화를 굉장히 중요시하기 때문에 우리 정부 역시 이들 국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 'K-FOOD+'의 한 축 농기계의 기술 수준이 궁금합니다.

이시민: 미국과 일본 등과 비교하면 현재 뒤떨어지지만, 중소형 농기계 기술은 10% 정도밖에 차이 나지 않습니다. 국내 농기계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자율주행(작업)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회: 정부의 농기계 연구개발 지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박은영: 신기술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영업활동에 필요한 마케팅, 영업 활동, 박람회 등 예산도 지원 중입니다.

조강훈: 국내 여건상 농기계 신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곳이 많은 게 한계입니다. 새만금 등 대형 실증단지를 구축하는 정책을 꾸준히 마련해 추진해야 합니다.

심훈: 우리 농업 환경과 다른 조건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제품이 효과 있는지를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농기계 수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회: 펫푸드의 현주소에 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박은영: 펫푸드 관련 정책적 지원은 얼마 안 됐습니다. 그동안 정책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펫푸드 관련 국산화를 넘어 수출까지 하는 정책을 올해부터 중점 추진 중입니다. 펫푸드 산업 확대 아이디어 차원에서 '펫소믈리에' 도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심훈: 그린바이오의 미생물 분야를 활용해 사료를 고급화하면 펫푸드 관련 산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강훈: 수출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인허가 등을 획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부가 예산을 확보해 기업들에 해당 내용을 지원해 주면 좋을 것입니다.



사회: 동물용 의약품 시장 규모는.

박은영: 동물용 의약품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백신과 의료기기, 항생제 등으로 구분됩니다. 백신과 의료기기는 국산과 수입산 비중이 거의 절반입니다.

점차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들이 10년 넘게 오랜 걸리는 연구 기간을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정부가 정책적으로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까지 동물용 의약품 관련 제도 개선 등 내용을 담은 '동물용 의약품 발전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내용을 실천하면 국산화를 넘어 수출산업화를 하는 데 도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회: 동물용 의약품 수출 상황에 대해 궁금합니다.

박은영: 백신과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진단키트 부분에 대한 기술 개발 진척 속도가 빠릅니다. 주요 수출시장으로 동남아, 중남미이며,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훈: 의약품 수출의 걸림돌은 규제입니다. 앞으로 정부가 해외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이런 부분을 완화한다면 동물의약품의 해외 진출 역시 수월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회: 할랄푸드가 최근 'K-FOOD+'의 수출 식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박은영: 할랄푸드는 무슬림들이 섭취하는 음식으로, 할랄인증을 획득한 식품입니다. 전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의 비중이 큰 만큼 할랄푸드 수출 역시 중요합니다.

사회: 7개국이 한국과 할랄인증을 협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할랄푸드 수출 전선 확대를 위해 계속 늘려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제33회 파리올림픽'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K-FOOD+' 수출 확대를 위해 국제적 홍보 이벤트, 전시회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민: 다양한 수출지원책 중 하나가 주요 해외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만들어 판촉 활동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박람회를 계기로 판로를 개척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농기계)중견·중소기업이 박람회에 참가해 판촉할 기회를 제공하면 수출 촉진에 기여할 것입니다.

심훈: 해외 바이어와 국민들에게 우리 기술과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보여주는 기회를 많이 창출하면 수출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즉 전시회나 박람회에 나가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해외에서 우리 농업의 전후방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범모델을 선보이면 지금보다 충분히 수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 아쉽지만, 좌담회를 마쳐야 할 시간입니다. 못다 한 얘기가 있다면 부탁합니다.

심훈: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협력해 한국 농업, 농산업 수출 지평을 확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은영: 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등 'K-FOOD+'가 한국을 전 세계 농업의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농식품산업 수출 135억 달러 달성을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작지원=2024년 FTA 교육·홍보사업]
조상은 기자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