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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명문대학 순위, 2016년 이후 최악으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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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4. 10. 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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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대학교는 15년 연속 호주 최고의 캠퍼스로서의 위치를 유지했지만, 호주 대학 순위는 매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미(Alamy)
최근 발표된 타임스의 고등교육 세계 대학 순위 2025에서 호주의 상위 5개 대학 순위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주요 언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 상위 10개 대학 대부분의 순위가 2년 연속 떨어졌다면서 호주의 고등교육 부문에 대한 '적색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역대 가장 많은 2000개 이상의 대학의 순위가 매겨진 이번 심사에서 호주는 총 38개의 대학이 선정됐다. 이중 상위 50위 안에 1개, 상위 100위 안에 6개, 상위 200위 안에 10개가 포함됐지만, 이들 모두 지난해보다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7개 대학은 2016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가장 높은 순위를 받은 멜버른대학교는 2024년보다 두 계단 낮은 39위로 21년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를 받았으며,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오른 모나쉬대학교는 4계단 하락한 공동 58위에 그쳤다. 시드니대학교는 60위에서 61위로 떨어졌고, 호주 국립대학교는 67위에서 73위로, 퀸즐랜드대학교는 전년도 70위에서 하락한 77위로 호주 상위 5개 대학 모두 순위가 떨어졌다.
필 베이티 타임스 고등교육 순위 보고서 최고 글로벌 책임자는 "호주 대학들이 세계적인 학문적 명성과 자금 지원 수준 측면에서 입지를 잃고 있다"며 대학들이 이를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순위 하락의 원인으로 '유학생 상한제' 도입을 꼽았다. 유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던 국제 연구 협력과 국제 인재 유치에서 점수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대학의 유학생 비율이 감소하면서 대학 순위를 매기는 지표의 하나인 유학생 점수는 2년 연속 하락했으며, 논문 국제 공동 저자 점수도 낮아졌다.

연방 정부가 대학이 등록을 허용할 수 있는 유학생 수에 상한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대부분의 대학이 정부의 정책에 반대를 분명히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호주 대학이 직면한 경제적, 정치적 환경을 감안할 때 호주 대학 순위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은 것이 놀랍다"며 "유학생 상한제 도입은 이 나라와 국가 경제를 큰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임스의 고등교육 순위는 교육, 연구 및 유학생과 같은 18개 지표에 걸쳐 측정된다. 옥스퍼드대학교는 9년째 1위를 차지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대학임을 재확인했으며, 엠아이티, 하버드, 프린스턴 그리고 케임브리지가 뒤를 이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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