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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비방글에 갇혀버린 韓 ‘리더십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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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1. 21. 18:05

與 당원 게시판 논란에 미온적 대처
민생행보·李 사법리스크 부각도 허사
친윤 '당무감사' 압박 속 리더십 위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당원교육이 진행된 청주 cjb미디어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입지를 굳히기 위해 민생 행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고 있지만, 존재감은 흐릿하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이 그의 행보를 뒤덮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 대표의 리더십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국민의힘 충북도당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청취하며 민생을 돌아봤지만,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그의 행실이 가려지고 있다. 최근 한 대표 가족 명의의 비방글 게재 의혹이 빗발쳤는데도 한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아서다.

이날도 한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을 (이미) 말씀드렸다"며 "당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라는 원론적인 말만 남겼다. 기자의 구체적인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이다. 한 대표가 입장표명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자, 여권에선 여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당무감사는 정당법상 불가능하다'·'경찰 수사 결과를 조용히 기다리자'는 분위기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는 한 대표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당무감사를 통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친윤계와 맞물려 당 내부적으로도 친한계 의원들이 당무감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에 난색을 보이는 상황이다. 한 대표의 입장에 구체적인 해명이 빠져 당내 갈등이 점점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당에서 벌어지는 계파 갈등은 한 대표 본인부터 풀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 측 주장대로 당무감사까지 갈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사태를 원만하게 풀기 위해서는 (한 대표가) 나서서 입장을 전달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논란에 기름을 부으면 한 대표 본인에게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해당 문제를 계속 방치하면 결국 한 대표가 그간 피력한 인적 쇄신과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며 "논란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사태를 두둔하기보단 떳떳하게 털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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