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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사업 주춤해도 OK…하이트진로, 생수사업 빛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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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4. 10. 14. 17:42

2021년 1109억원에서 지난해 1538억원 급등
"제2의 블랙보리 만들 계획"
하이트진로 사옥 전경
하이트진로 사옥 전경.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주류사업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생수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소주사업의 하락, 맥주사업의 소폭 상승세와는 달리 생수사업의 매출이 급등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는 중이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 소비량은 2019년 91만7310㎘를 기록한 후 2020년 87만6466㎘, 2021년 82만8328㎘로 계속 떨어진 후 2022년 86만6445㎘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도 완만한 우상향을 그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다. 여러가지 변수 맞물리면서 다시 2019년 수준의 소비량을 보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맥주 소비량도 소주 소비량과 비슷한 상황이다. 2019년 171만5995㎘ 기록 후 2020년과 2021년 150만㎘로 떨어진 수치를 지속하다가 2022년 169만7823㎘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소주 소비량보다 회복세가 빨라 올해 상반기는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하반기에는 2019년 소비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매출액도 2021년 7301억원에서 지난해 8232억원으로 늘고 있다. 큰 폭의 상승세가 없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제품 라인업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출시한 신제품 '켈리'가 출시 175일만에 무려 2억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맥주사업 매출액 상승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필라이트'를 출시하면서 국산 발포주 시장 구축에 나섰고 이듬해 '필라이트 후레쉬'와 '필라이트 바이젠' 등을 출시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여기에 라거맥주 신제품 '테라' 및 '켈리' 출시를 통해 맥주시장 내 시장점유율 향상에도 나서는 중이다.

하지만 맥주사업의 상승세가 소주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런 와중에 생수사업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수사업 매출액은 2021년 1109억원, 2022년 1394억원, 지난해에는 1538억원으로 급등했다. 이는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액 상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2021년 2조2029억원, 2022년 2조4976억원, 지난해 2조5202억원 등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력사업의 실적이 정체됐지만 생수사업을 통해 극복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보리차 음료 점유율 2위인 '블랙보리'를 비롯해 '진로 석수'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생수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차 음료 소재를 발굴해 제2의 블랙보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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