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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도, ‘시크교도 암살사건’ 두고 서로 외교관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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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10. 15. 13:14

INDIA-CANADA/ <YONHAP NO-1601> (REUTERS)
14일(현지시간)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활동가가 암살당한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시크교 분리주의 활동가가 암살당한 사건을 두고 양국이 또다시 서로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외교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과 힌두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주재 인도 외교관 및 영사관 직원 등 6명에게 시크교 분리주의자 지도자 살해 사건 조사와 관련해 이날 추방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에선 지난해 6월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가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서리에 있는 한 시크교 사원 앞에서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수사에 나선 캐나다 당국은 이 암살사건의 배후에 인도 정부요원이 개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9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 사실을 직접 언급하며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고 인도도 이에 맞서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 한 바 있다.

캐나다 정부가 이번에 또 다시 추방한 6명의 외교관들은 암살당한 니자르에 대한 정보를 모은 의혹을 받고 있다. 캐나다 외무부는 니자르 암살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들 외교관리의 면책 특권 포기를 요청했지만 인도 정부가 이를 거부해 추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14일 생방송에서 직접 "인도가 캐나다에서 범죄 행위를 지원한 것은 근본적인 실수"였다며 "경찰 당국이 밝힌 증거는 무시할 수 없고 정부는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외교관 추방 조치 이후 인도도 즉각 자국 주재 캐나다 외교관 6명에 대해 추방 통지를 하는 것으로 맞섰다. 인도 당국은 스튜어트 휠러 주인도 캐나다대사 직무대행을 초치했다.

인도 당국에 초치된 휠러 캐나다대사 직무대행은 이후 "캐나다는 인도가 요구했던 증거를 제시했다"며 "이제 조사가 필요하다. 이 문제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우리 나라와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는 인도 다음으로 가장 큰 시크교 공동체가 있는 나라다. 15세기 힌두교의 신애사상과 이슬람교의 신비사상이 융합돼 탄생한 종교인 시크교는 인도 펀자브주(州)에 대거 거주하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시크교도들이 분리 독립 무장 투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인도 당국에게 잔인하게 진압됐다. 캐나다는 자국 내에서 니자르 암살 사건과 같은 살인 사건이 더 일어날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며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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