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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조선의 시간…HD현대, 에너지 부진에도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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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1. 01. 14:17

[자료사진2] 경기도 판교 HD현대 GRC 전경 (1)
HD현대 GRC 전경./HD현대
HD현대는 에너지 사업이 부침을 겪으며 영업익 규모가 줄었지만, 조선업과 전력기기의 호실적으로 실적을 방어해냈다. 길었던 조선업 불황 기간동안 버팀목이었던 에너지 사업은 당분간 부진하겠으나, 정제마진이 최근 회복되는 만큼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HD현대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 매출 16조5991억원, 영업이익 43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4%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익 감소는 에너지 사업 부진에 따른 결과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정제마진도 하락하면서 HD현대오일뱅크는 영업손실 2681억원을 기록하는 등 니난해 대비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전분기에 이어 글로벌 산업 수요 둔화도 이어지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건설기계 부문 또한 글로벌 긴축 장기화로 인해 부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54.8% 줄어든 1조 7733억 원과 72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부진을 조선업에서 어느정도 상쇄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 선박 물량 확대 및 생산성 향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6% 증가한 6조 2458억 원, 영업이익은 477.4% 증가한 398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폭을 확대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선박 AM사업과 개조사업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매출 7887억 원, 영업이익은 1638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6%, 영업이익은 91.8%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수요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배전기기 및 회전기기의 판매도 증가하며 매출 7,887억 원, 영업이익은 1,6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6%, 영업이익은 91.8%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도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006억 원과 영업이익 34억 원,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598억 원과 영업이익 16억 원을 거뒀다.

HD현대 관계자는 "에너지 및 건설기계 실적이 다소 하락했으나 그 외 전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향후 조선 부문의 수익성 확대와 더불어 에너지 부문의 정제마진이 안정화되면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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