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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울산시장·돈봉투 의혹’… 역공나선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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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11. 03. 17:43

명태균 논란 잠재울지는 '미지수'
여권이 윤석열 대통령-명태균씨 통화 녹음 공개로 수세에 몰리자 문재인 정부 당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카드를 내걸어 위기 돌파구를 찾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명씨의 녹음 공개와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 울산시장 선거 개입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의 친구 송철호(전 울산시장)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통으로 개입하고 울산경찰청장까지 개입시킨 사건이 진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려고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와 민주당 관계자 다수가 재판에 넘겨졌다.친윤석열계(친윤계) 의원들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정도는 돼야 개입"(박수영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 당시 청와대 참모들을 총동원한 게 선거 개입이자 대통령 불법 행위"(김재원 최고위원)라며 개입 의혹 일축에 나섰다.

이 밖에 국민의힘은 대법원이 지난달 31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에게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내린 결과에 대해 "관련자 재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윤 전 의원 판결을 시작으로 사건에 연관된 전·현직 야당 의원들이 향후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있어서다.
하지만 여권의 반격이 명씨 논란을 잠재우기엔 현재로선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저조해 동력을 잃었다는 이유다. 최근 윤-한 면담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당정 갈등에 대해 '단결'을 언급한 만큼 당내 의중을 검토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정치권 안팎으로 한 대표가 용산과 척을 지는 게 아니라 이제부터는 함께 가는 길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 대표가 지난달 10·16 재보선 전까진 김건희 여사를 두고 차별화 전략을 써야 승산이 있다고 봤으나, 선거가 끝난 후 정치적 스탠스가 '화해' 쪽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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