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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 보릿고개… 군살 빼며 ‘재무 체력’ 유지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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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1. 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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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석유화학업계가 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LG·한화·롯데 등 대부분 화학사들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재무 개선 작업에 총력전을 벌이는 중이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하는 식의 '버티기'다.

7일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 5조2002억원, 영업손실 4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초화학 부문에선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적자 1304억원으로 더욱 확대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부진한 흐름은 여타 석유화학 회사도 마찬가지다. 앞서 LG화학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손실 38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또한 영업손실 310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악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공통적으로 원가 상승과 수요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석화업계는 재무 구조를 최대한 안정화하면서 '버티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해외 법인 지분을 활용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미 루이지애나 법인 지분 40%에 대해 주가스왑계약을 맺어 투자를 유치, 7000억원을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도 비슷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또 기초화학 부문에서 자산 경량화 전략을 추진하며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인 LUSR을 매각하기로 했다.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전지소재 관련 증설, 첨단소재 및 수소 사업 확대 등에 대한 투자 계획을 이행해 나가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 나가겠다는 의지다.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은 "통제 가능한 영역 실행력을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운전자본 유동화 및 공장 가동 최적화로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함꼐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신사업 육성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LG화학은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사업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에 대한 매각설이 제기됐고, 이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라는 입장이다. 폴리염화비밀(PVC)이나 스티렌모노머(SM)등은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만큼 외부 소싱 등으로 손실 폭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또한 3분기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앞서 NCC 매각설이 나오긴 했으나 당장은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나가면서 업황 회복을 기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대할만한 점은 중국 경기 부양책 시행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화석연료 규제 완화 등을 예고한 만큼, 유가가 하락 안정화 되면서 원가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무역장벽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 석화업계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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