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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앵커에 軍 지휘봉… 다양성 추구 장군들 물갈이 예고 [트럼프 2.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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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1. 13. 18:02

트럼프 행정부 인선 속도전
충성파 선별 기용 기조 계속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를 지명했다. /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국방장관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채널 진행자를 파격 발탁했다. 또 신설되는 '정부효율부' 수장에 예고해 온 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를 임명했다.

◇군내 다양성 추구 장군들 제거

국방장관에 발탁된 헤그세스가 상원 인준을 받아 국방장관에 취임하면 군내 다양성 정책을 추진해 온 장군들을 군에서 제거하겠다는 트럼프의 선거 공약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쿠바 관타나모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육군 방위군 출신인 헤그세스를 높이 평가하며 "그가 (군을) 이끌면서 미국의 적들은 경고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며, 미국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각성(woke)' 정책을 추진하는 장군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헤그세스는 트럼프 당선인 뜻대로 해고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각성(Woke)'은 인종·성차별·성소수자 권리 등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깨어있다는 의미로 보수주의자들의 공격 대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기에게 비판적인 전 합참의장 마크 밀리를 반역죄로 처형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헤그세스는 밀리 장군이 재임 중 트럼프의 정책을 충실히 실행하지 않았다며 그를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 첫 임기 때의 전직 국방부 관계자는 헤그세스가 군 복무 외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라 하더라도 그가 상원 인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DNI국장 출신 CIA 국장 첫 발탁

CIA 국장으로 발탁된 랫클리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1기 집권 임기 말에 DNI국장을 지낸 측근이다. 2020년 5월 트럼프가 퇴임하기 8개월 전에 국가 최고 정보책임자로 임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랫클리프가 우리 국가의 최고 정보직 두 자리(CIA·DNI)에 모두 봉사한 최초의 인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그는 모든 미국인의 헌법적 권리를 지키는 용감한 투사가 될 것이며, 최고 수준의 국가 안보와 강력한 힘을 통한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발탁이유를 밝혔다.

랫클리프는 국가정보국장으로서 정보를 기밀 해제해 트럼프와 공화당원들이 정적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랫클리프의 사무실은 이런 혐의를 부인했다.

◇이스라엘 대사에 마이크 허커비

트럼프 당선인은 또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마이크 허커비를 이스라엘 대사로, 오랜 친구인 스티븐 윗코프를 중동 특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1기 집권 당시 행정부의 내각 비서였던 빌 맥긴리는 백악관 법률 고문으로 임명했다.

이스라엘 대사로 임명된 허커비는 강력한 이스라엘 지지자로, 이번 지명은 트럼프 당선인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원하고, 미국 외교 정책을 이스라엘의 이익에 더욱 맞추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중동특사로 임명된 윗코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플로리다의 부동산 투자자이며, 트럼프 당선인이 공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뉴욕의 부동산 업계에서도 활동했다.
최효극 기자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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