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복귀 후 연 평균 3회
해외기업 인수해 사업추진력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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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식품업계의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을 키운 모태를 매각하는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매각금액은 5조~6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이오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 식품 조미 소재를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의 매출 비중이 큰데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은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매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M&A 대박'을 위한 물밑 작업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실제 CJ제일제당은 M&A로 굵직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우선 2016년 베트남 1위 김치업체 '옹킴스',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째', 2017년 베트남 생선·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베트남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까우째는 '비비고 왕교자' 생산기지로 활용되면서 향후 동남아시아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같은 2017년 러시아 냉동식품 업체 '라비올리'를 300억원에 인수하며 총 4조원 규모의 러시아 냉동가공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러시아 만두인 '펠메니'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역 내 판매순위 3위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이곳에서도 비비고 왕교자 생산기지로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이렇게 만두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한국식 만두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국내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인정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CJ제일제당은 이후 유럽 시장의 확대를 모색하며 또 다른 시장의 공략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둔 것은 북미에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M&A 히트작'으로 불리고 있기도 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은 약 2조원대로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 건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해외사업에 추진력을 얻었다. 슈완스 인수 후인 이듬해 CJ제일제당 식품 매출은 약 9조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나왔다. 슈완스 인수 전인 2018년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불과 14% 수준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이후 2021년 생명과학 정보기업 '천랩'과 네덜란드 바이오테크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각각 983억원과 2677억원에 인수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통해 나설 M&A도 식품업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에 나설 수도 있지만 식품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의 M&A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