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되면 中 G1 꿈은 물거품 직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더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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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망도 밝다고 하기 어렵다. 중국 경제 당국은 내심 올해처럼 5% 성장을 공언하고는 있으나 4.5% 전후가 현실적인 성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이렇게 보고 있다. 2029년에 3.3%로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거품이 계속 꺼지는 부동산 시장 역시 일본을 닮아가는 형국이라고 볼 수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의 주택 가격이 고점 대비 30% 정도 폭락한 사실만 상기하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의 부동산업자인 원궈커(溫國克) 씨가 "아직 부동산 시장의 거품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앞으로 고점 대비 50% 정도로 떨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나름 다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이외에 도무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내수와 20% 전후를 넘나드는 청년 실업률까지 더하면 중국 경제는 완전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재정 당국이 최근 10조 위안(元·1940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부양책을 꺼내든 것은 이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부르짖는 '사회주의 현대화' 비전을 통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20년의 두 배로 늘리려 하고 있다. 경제 총량에서는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 보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미국과의 치열한 무역전쟁을 상기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악몽은 이제 중국에게도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