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까지 '아리셀' 사고로 사망자 늘었지만 감소 전환
건설업 37명 감소…"착공 건수 7.14% 감소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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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누적) 사고사망자는 443명, 건수로는 411건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사망자는 16명(3.5%), 사고건수는 38건(8.5%) 감소했다.
화성 아리셀 화재 등 대형사고 영향으로 상반기까지는 전년동기 대비 사고사망자 수가 7명 증가했는데, 3분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203명(200건)으로 사망자는 37명(15.4%), 사고건수는 35건(14.9%) 줄었다. 제조업은 134명(108건)으로 11명(8.9%) 증가하고 사고건수는 13건(10.7%) 감소했다. 기타 업종은 106명(103건)으로 10명(10.4%), 10건(10.8%%) 증가했다.
업종별 변화는 경기 영향으로 분석됐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통상적으로 (전체 사고사망자 수 가운데)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조금 안 되는 수준인데, 건설업의 전년동기 대비 사고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사고사망자 수 감소를 견인한 측면이 있다"며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1월부터 9월까지 건설 착공동수가 전년동기 대비 7.14% 줄었다"고 설명했다.
규모별로 보면 50인(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 사고사망자는 249명(245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8명(6.7%) 줄고 사고는 16건(6.1%) 감소했다. 50인(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은 194명(166건)으로 2명(1.0%)늘고 사고는 22건(11.7%) 감소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재해 사망은 2022년 47명 감소, 2023년 34명 감소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최 정책관은 "올 1월부터 전면 적용된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한 경각심이나 정부 재정지원, 기술지원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집중된 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 위험성평가 등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재해 예방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형별로는 떨어짐, 부딪힘, 깔립·뒤집힘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기타(화재·폭발·감전·중독), 물체에 맞음 등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끼임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 정책관은 "정부는 중대재해 다수 발생 업종·지역을 집중 모니터링해 현장점검과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밀착 관리할 계획"이라며 "산업안전 점검·감독이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실화하고,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노·사가 위험성평가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도하는 등 사망사고 감소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