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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황금시대’ 선언한 트럼프… 에너지·제조업 강국 복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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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1. 21. 18:00

"남부 국경 비상사태 선포… 군대 파견"
멕시코만 명칭, 미국만으로 변경 주장
파나마운하 통제권 환수 외교갈등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춤추고 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날에는 지지자를 위한 자유(Liberty) 무도회, 군인을 위한 최고사령관(Commander in Chief) 무도회, 기부자를 위한 별빛 무도회가 연이어 열린다. /UPI 연합
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78)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며 새로운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 시민들에게 2025년 1월 20일은 해방의 날"이라며 지난해 7월 저격범의 암살 시도로 귀에 총알이 관통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나는 신의 구원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살아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석유·가스 등 에너지 산업과 제조업 강국으로의 복귀, 군대 재건, 파나마 운하 통제권 등 영토 확장을 통해 미국을 최강국으로 부활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불법 이민 억제, 화석 연료 생산 증대, 환경 규제 철폐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며, 망명 신청자들이 미국 법원의 심리를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에 머물도록 강제하는 정책을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추방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예고한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다시 한번 제조업 강국이 될 것이며 다른 어떤 제조업 국가도 갖지 못한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사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가격을 낮추고 전략 비축유를 다시 채우고 미국산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동안 석유 생산량은 하루 약 9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급증했다. 하지만 현재 시추와 생산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셰일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미국이 "다시 성장하는 국가로 자신을 인식할 것"이라며 "영토를 확장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고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밝혀 미국 동맹국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은 외교 정책 구상을 재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고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파나마로부터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뒤 "우리가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영토를 확장"하는 정책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를 화성에 보내겠다고도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분간의 취임사에서 바이든 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정부가 출생 시 남·여 2개의 성별만 인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중국·캐나다·멕시코 등에 대해 공언해 온 관세 부과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캐나다·멕시코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25%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선서 직후 성명을 통해 지구 온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다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위한 절차도 시작된 것으로 보도됐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1·6의사당 폭동' 가담자 1600명 대부분에 대해 광범위한 사면조치를 내렸다.
최효극 기자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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